‘성차별적 수사 규탄 시위’ 참가자들을 범죄 집단이라고 표현하고, 여성주의자의 대학 강연을 막은 남학생의 사진을 몰래 촬영하는 등 페미니즘을 둘러싼 젊은 층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홍대 누드모델 불법촬영(몰카) 사건을 계기로 ‘동일범죄 동일수사’를 주장하는 시위가 2주 연속 서울 종로구 혜화역에서 열린 가운데 최근 서울의 한 대학 대나무숲(익명게시판)에는 “지난 19일 혜화역 시위에 참가했던 학우를 찾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경영학과, 정치외교학과 학우들이 집회에 참가했다며 그들이 워마드가 확실하다고 적혀 있었다. 글쓴이는 “블로그 사진을 캡처해 뒀다”며 “자진해서 밝히고 페미니스트 범죄집단에서 활동한 사실에 대해 용서를 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그날 참가한 1만여 명을 다 범죄자로 모는 거냐” “이런 사람이 내 주변에 있을까 무섭다” “대나무숲은 이런 글을 걸러내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반발이 쏟아졌다.
반면 연세대에서는 24일 개최된 여성주의자 은하선 씨의 강연을 막기 위해 강의실 문을 가로막았던 남학생들의 사진을 동의 없이 찍어 한 단과대 학생회 집행부원의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공유해 논란이 됐다. “한남충(한국 남성을 벌레에 비유한 표현) 얼굴 박제했다”며 “널리 널리 퍼뜨려줘”라는 글과 함께 남학생들의 사진이 담겨 있었다. 해당 단과대 학생회는 공식적인 사과문을 내놨지만, 사진에 찍힌 대학생 등이 학생회 총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명 유튜버 양예원 씨를 촬영하던 중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스튜디오 측이 양 씨와의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한 뒤 벌어진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합의하에 진행된 촬영’ 주장과 ‘사진 유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촬영’ 반박이 맞서는 가운데 스튜디오 측의 일방적인 주장을 토대로 2차 가해까지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