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상향 전망에 속 타고
원하는 인재 뽑기 어려워 울상


최근 전국은행연합회의 권고 등에 따라 채용 절차에 필기시험을 도입하는 민간 은행이 늘고 있지만, 취업준비생(취준생)은 물론 은행 내부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취준생들은 채용비리 이후 첫 필기시험 대상자라 참고자료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변별력을 위해 필기시험 난이도 역시 강화돼 불만을 표출하고 있고, 민간 은행들은 공정성 잣대에 갇혀 원하는 인재 채용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6월 9일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필기시험을 치른다. 신한은행 채용절차에 필기시험을 넣은 건 10년여 만이다. 민간은행 중 우리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필기시험을 부활시켰다. 이로써 KB국민·KEB하나·IBK기업·NH농협 등 6대 은행 모두 필기시험을 통해 인재를 채용하게 됐다. 은행권이 채용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는 만큼 필기시험을 도입하는 은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갑작스러운 채용절차 변화에 취준생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필기시험 부활 첫해라 예상문제를 가늠할 수가 없고 유능한 인재를 놓고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필기시험 난도 역시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우리은행 필기시험을 치른 한 응시생은 “금융·경제상식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가 절반 이상이었다”면서 “유형도 특이해서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재를 채용하고 싶은데 필기시험을 강화하면 소위 ‘SKY’(서울·고려·연세대 등 명문) 대학 출신만 늘어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황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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