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신보·기보 등 선임 지연
지방선거 이후 보은인사 우려


예금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금융 공기업들의 CEO 인사가 한없이 지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이들 기관의 사장 또는 이사장은 임기가 지났거나 물러날 의사를 밝혔는데도 정부가 인선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6일 임기가 끝난 곽범국 예보 사장은 이날도 정상 출근했다. 통상적으로 예보는 사장 임기 만료 1∼2개월 전에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하지만, 이번엔 금융 당국의 신호가 없어 무작정 기다리는 상황이다.

신보 역시 황록 이사장이 지난 1월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후임자를 낙점하지 않아 황 이사장이 지금까지 근무 중이다. 이미 신보는 임추위를 꾸려 금융위에 후보군을 제시했는데도 낙점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보 이사장도 한 달 이상 공석이다. 김규옥 전 이사장은 개인 스캔들에 휘말려 지난 4월 사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무가 이사장직을 대행하고 있다.

이들 금융 공기업 CEO 인사가 지연되면서 내부 임원 인사도 줄줄이 미뤄지고 있다. 신보 상임이사 5명 가운데 4명은 임기가 끝났지만 황 이사장과 함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부 상임이사는 지난해 7월에 이미 임기가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의 ‘금융 홀대’ 현상이 금융 공기업 인사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다. 한 금융 공기업 관계자는 “‘6·13 지방선거’에서 낙선하거나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을 금융 공기업으로 내려보낸다는 얘기가 돈다”고 전했다.

한편, 620조 원이 넘는 돈을 굴리는 국민연금공단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기금운용본부장 인선도 늦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재공모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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