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賞·해외연수 지원 없애고
강연·콘퍼런스 등은 지속 방침


삼성언론재단(이사장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은 삼성언론상·해외연수·저술지원·기획취재지원 등 주요 사업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재단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이는 언론환경 변화에 따라 재단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사업 외에 강연이나 저널리즘 콘퍼런스 등 선발을 거치지 않고 언론발전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재단 활동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하려는 ‘고육지책’이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언론발전 지원’이라는 공익 목적을 지향하지만 재단은 물론, 혜택을 보는 언론인 등에 대해서도 오해와 비난이 잇따르면서 더 이상 사업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삼성언론재단을 통해 해외연수를 다녀온 언론인들에 대해 이른바 ‘삼성 장학생’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저술 지원이나 기획취재지원에 대해서도 ‘언론장악 수단’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언론인의 해외 연수 지원을 허용하기로 한 국민권익위원회의 유권해석과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 유독 삼성에 대해서만 언론 장악이라는 편견으로 집요하게 손가락질하자,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이번 기회에 아예 폐지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언론재단은 ‘언론이 잘되어야 국가와 국민이 잘된다’는 설립 취지를 내걸고 1995년 10월 설립됐다. 이듬해인 1996년 언론인 해외 연수 사업을 시작했고, 1997년부터 저널리즘에 뛰어난 공적을 남긴 언론인과 언론단체를 시상하는 ‘삼성언론상’을 제정해 7개 부문에서 매년 시상해왔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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