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긴 - 김창선 준비팀 회동
정상회담 디테일 조율 나서


‘세기의 담판’으로 불리는 사상 첫 미·북 정상회담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북한의 정상회담 실무준비팀이 싱가포르에서 만나 회담 일정과 의전, 경호 문제 등에 대한 본격 논의에 착수했다.

29일 싱가포르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전날인 28일 싱가포르에 도착한 미국, 북한의 정상회담 실무준비팀은 이날 싱가포르 시내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오는 6월 12일 개최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 관련 본격 실무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각각 이끄는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 실무준비팀은 이날 회동에서 정확한 회담 시간과 장소 등은 물론 배석자, 회담 후 발표 형식 등 세세한 부분까지 의견을 주고받을 예정이다. 미국과 북한은 현재 정상회담을 통해 도출될 북한 비핵화, 체제 보장 등 의제 관련 협상은 판문점에서 진행되지만 일정과 장소, 의전, 경호 문제 등은 싱가포르에서 협의하기로 했다.

이날 협의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부분은 회담 장소로, 민감한 경호 및 의전 문제, 첫 미·북 정상회담이라는 상징성 등을 감안해 최종 검토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장소로 싱가포르를 언급하면서도 구체적인 회담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싱가포르 현지에서는 민간 시설인 샹그릴라 호텔,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등과 함께 대통령궁 이스타나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6월 1일부터 아시아안보회의가 열리는 샹그릴라 호텔에서는 미국대사관 직원들이 호텔 보안 상태가 기준을 충족하는지 등을 확인하는 모습이 이틀 연속 목격되기도 했다. 양국 실무준비팀은 싱가포르 정부와도 두 정상의 동선 및 경호, 의전 등을 위한 상세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싱가포르 경찰에는 정상회담 기간 동안 휴가금지령이 내려진 상태다.

김 부장이 이끄는 북한 실무준비팀 8명은 전날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공항에서 중국국제항공 CA5283편을 이용해 자정 무렵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장은 김 위원장의 최측근이자 2000년대 중반부터 서기실장을 맡아 ‘김정은 일가의 집사’로도 불린다. 헤이긴 부비서실장, 패트릭 클리프턴 대통령 특별보좌관이 이끄는 30명 규모의 미국 실무준비팀도 일본 도쿄(東京)를 거쳐 이날 싱가포르 현지에 도착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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