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강의·피팅모델 충돌
관리자 “31일까지 일시 폐쇄”
대학생의 소통창구였던 ‘대나무숲’이 성(性)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4만 명이 구독하고 있는 연세대 대나무숲의 경우 일시적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최근 극심해진 남녀 갈등 때문이다. 대나무숲은 2013년 서울대가 처음으로 페이스북에 ‘서울대 대나무숲’을 개설한 이후 전국 대부분 대학교로 퍼져나간 익명 게시판이다. 대나무숲에 들어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비밀을 외친 궁정 이발사의 이야기에서 유래됐을 만큼 대학 내 불합리한 일들을 ‘제보’하는 통로로 활용돼왔다.
연세대 대나무숲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24일 연세대에서 열린 페미니스트 은하선 씨의 강의로 불거졌다. 재학생 일부가 페이스북 쪽지로 은 씨 강의에 대한 항의 글과 관련 제보를 대나무숲에 전달했는데 25일 오후 9시 45분 이후 글이 게재되지 않았다. 또 피팅모델 아르바이트 중 성범죄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유명 유튜버 양예원 씨 사건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도 업로드되지 않았다. 이에 “대나무숲 관리자가 고의로 관련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는 항의가 빗발쳤다.
연세대 대나무숲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의문과 오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오는 31일까지 대나무숲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나무숲은 관리자가 3명뿐이라 모든 제보를 게재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외부의 인신공격으로 관리자들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일부 학생들은 하루가 지난 29일까지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앞서 한양대에선 사실 확인이 어렵다는 이유로 대나무숲을 통해 ‘미투(Me Too)’ 관련 제보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관리자 “31일까지 일시 폐쇄”
대학생의 소통창구였던 ‘대나무숲’이 성(性)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4만 명이 구독하고 있는 연세대 대나무숲의 경우 일시적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최근 극심해진 남녀 갈등 때문이다. 대나무숲은 2013년 서울대가 처음으로 페이스북에 ‘서울대 대나무숲’을 개설한 이후 전국 대부분 대학교로 퍼져나간 익명 게시판이다. 대나무숲에 들어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비밀을 외친 궁정 이발사의 이야기에서 유래됐을 만큼 대학 내 불합리한 일들을 ‘제보’하는 통로로 활용돼왔다.
연세대 대나무숲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24일 연세대에서 열린 페미니스트 은하선 씨의 강의로 불거졌다. 재학생 일부가 페이스북 쪽지로 은 씨 강의에 대한 항의 글과 관련 제보를 대나무숲에 전달했는데 25일 오후 9시 45분 이후 글이 게재되지 않았다. 또 피팅모델 아르바이트 중 성범죄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유명 유튜버 양예원 씨 사건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도 업로드되지 않았다. 이에 “대나무숲 관리자가 고의로 관련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는 항의가 빗발쳤다.
연세대 대나무숲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의문과 오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오는 31일까지 대나무숲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나무숲은 관리자가 3명뿐이라 모든 제보를 게재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외부의 인신공격으로 관리자들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일부 학생들은 하루가 지난 29일까지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앞서 한양대에선 사실 확인이 어렵다는 이유로 대나무숲을 통해 ‘미투(Me Too)’ 관련 제보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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