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의전팀도 실무협의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이끄는 미국 실무협상팀이 30일 오전 판문점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북측 협상팀과 만나 미·북 정상회담 의제 관련 논의에 들어갔다. 미·북 실무협상팀은 이번 주 후반으로 예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고위급 회담에 맞춰 미·북 정상회담 의제의 밑그림을 완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사 등 미국 의제 실무협상팀은 이날 오전 8시쯤 주한 미대사관이 제공한 외교차량 3대에 나눠 타고 숙소인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을 떠나 판문점으로 향했다. 각 차량에는 김 대사,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비롯해 미 중앙정보국(CIA)의 한국임무센터(KMC) 관계자 등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직원이 함께 탑승하고 있었다. 이들을 태운 차량은 오전 9시쯤 통일대교를 통과한 뒤 유엔군사령부(유엔사) 호위 차량의 안내를 받아 회담 장소인 판문점에 도착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북측 협상팀과 만나 북한의 비핵화 및 체제 보장과 관련한 조율 작업에 들어갔다. 미국 실무협상팀은 지난 27일 북측 협상팀과 첫 회담을 통해 양측 의제 관련 협상안을 주고받은 뒤 28~29일에는 숙소에 머물며 본국과 협상 전략을 논의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미국 뉴욕에서 이르면 30일(현지시간) 고위급 회담을 하는 만큼 양측 실무협상팀은 30일 회담에서 양국 의견을 조율한 의제 관련 합의안 초안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제거와 사찰에 중점을 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제와 관련해 어디까지 양측 입장이 접근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은 싱가포르에서 일정·경호·의전 등에 관한 실무회담도 이어가고 있다. ‘김정은 일가의 집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조지프 헤이긴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각각 이끄는 미·북의 일정·경호·의전 등 실무협상팀은 29일 싱가포르 모처에서 만나 이번 미·북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개최 일정과 장소, 의전, 경호 등 실무적인 부분을 협의했다. 북측 실무대표단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호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부장은 싱가포르 도착 당시 현지 고위 외교당국자로부터 VIP 영접을 받으며 숙소로 이동했다고 싱가포르 현지 스트레이트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김유진·박준희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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