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조선 불황 7개지역 직격탄
거제·통영 고용률 감소 확대
군산 원룸 가격은 45% 추락


자동차, 조선 산업 불황의 여파로 울산 동구, 경남 거제 등 7개 지역의 상권, 소비심리가 벼랑 끝으로 추락하고 고용보험 피보험자가 지속해서 감소하는 등 악화 일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는 31일 지엠공장이 완전 폐쇄되는 전북 군산의 경우 이미 새만금 산업단지 공실률이 80%까지 치솟고 원룸 건물 가격은 45%가량이나 추락했다. 29일 정부가 이들 지역을 ‘고용위기 지역’에 이어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까지 지정하며 1조 원 이상의 긴급 재정 투입을 결정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단기대책과 중장기 대응 조치를 동시에 모색하고 지역산업 구조의 재편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주무현 한국고용정보원 일자리사업평가센터장이 분석해 교육부 주최의 ‘지역 일자리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 정책 과제’ 주제의 당정협의에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울산 동구, 경남 거제, 통영, 고성, 창원 진해구, 전북 군산, 전남 영암·목포는 2016년부터 고용보험 피보험자의 감소 추세가 지속하고 있다. 거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고용률은 62.8%, 통영은 60.2%, 군산은 59.2%로 2016년 하반기와 견줘 각 3.3%, 2.0%, 0.9% 감소했다. 최근 들어 거제와 군산을 뺀 대부분 지역에서 고용보험 피보험자 감소 폭이 다소 완화하고 있지만, 증가 추세로의 반전은 보이지 않는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영암과 목포도 조선업 경기침체 영향으로 각각 2016년 하반기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용률 감소 폭이 확대되고 실업률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지엠 공장 폐쇄 후유증,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이란 악재가 겹친 군산은 의류 도소매·음식·숙박업 매출이 급감하고 식당 휴·폐업이 늘고 있다. 여기에 비응도 지역 상권이 위축되면서 군산 전체의 소비심리가 가라앉아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새만금 산업단지 원룸단지 공실률은 80% 이상에 달하고 원룸 건물 가격은 5억5000만 원대에서 3억 원대로 떨어졌다. 은행 대출 원금 상환 및 금리 부담이 가중되면서 임대업자들은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 이달부터는 지엠 공장 부품 협력업체 해고 근로자와 희망퇴직자 등이 실직자로 전환되는 등 인력감축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군산 시정에 대한 성토 분위기와 함께 지역주민 여론마저 악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고서는 “고용위기 지역은 대부분 용접공, 반복적 조립노동 등 특정 숙련 위주의 노동시장으로 조선업, 자동차산업 경기변동 충격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정부가 지역경제 침체와 일자리 위기에 대응하고 있지만,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접근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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