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硏 “무안공항 있는데 중복투자”… 전북 “숙원사업 훼방 놓나”

광주전남硏 자체간행물 논문
경쟁심화 지적에 전북 ‘발끈’
“2023년 세계잼버리 前 건설”


전북도가 세계 잼버리대회가 열리는 오는 2023년 이전에 새만금국제공항이 건설되도록 정부를 설득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와 전남도의 출연기관인 광주전남연구원(광전연)이 새만금 공항에 대해 ‘서남권 공항시설의 중복투자’라고 지적하자 전북도가 발끈하고 나섰다.

30일 호남권 3개 시·도에 따르면 조상필 광전연 선임연구위원 등은 최근 자체 간행물 ‘광전리더스 INFO’에 게재한 논문 ‘새만금 신공항 추진에 따른 무안국제공항 경쟁력 강화 방안’에서 “정부의 새만금 공항 추진으로 서남권 공항시설의 중복투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국토 서남권 내 2개의 국제공항 존치에 따른 경쟁 심화를 해소하기 위해 무안국제공항의 차별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북도는 논문 내용 가운데 ‘중복 투자’ 부분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도 관계자는 “같은 호남권이면서도 그동안 변방 취급을 받아 온 전북의 ‘숙원 사업’에 훼방을 놓고 있다는 게 지역사회의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전했다.

도는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달하는 새만금 지역을 동북아의 국제물류기지로 키워 나가고, 전세계 168개국에서 4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2023년 세계 잼버리 대회를 원활하게 치르기 위해 국제공항 건설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도는 특히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세계 잼버리 대회 지원 특별법으로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를 이끌어내기 위해 광역 간 불균형 해소 및 균형 발전 등 논리를 내세워 정부를 설득하는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항공수요 및 입지 검토, 경제성 분석 등을 실시해 타당성이 있을 경우 새만금공항을 건설할 예정”이라는 방침만 밝힌 상태다.

전북도의 이 같은 대응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광전연의 논문에 새만금공항 건설을 방해할 의도가 있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라며 “무안공항의 구체적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한 것에 논문의 방점이 찍혀 있다”고 말했다.

논문이 제시한 경쟁력 강화방안은 △일본, 중국 위주의 노선에서 탈피해 해외 주요 도시를 연계하는 노선 확충 △러시아 관광객 유치를 위한 극동 지역 국제노선 개발·확대 △국제선 연결 기능을 하는 무안∼인천, 무안∼김해 노선 신설 △흑산공항 개항 후 무안∼흑산 노선 개설 등이다.

전주 = 박팔령·무안 = 정우천 기자 park80@munhwa.com
박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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