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은 로봇수술센터 이사라(사진) 산부인과 교수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골반장기탈출증 로봇수술 100건을 넘었다고 30일 밝혔다. 이 교수는 수술 시간도 해당 수술이 활성화된 미국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면서 각종 해외학회 등에 연이어 소개되는 등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골반장기탈출증이란 골반 안에 있는 자궁, 질, 방광, 직장 등의 장기를 지지하고 있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면서 장기들이 아래쪽으로 빠져나오는 증상이다. 주로 60, 70대 고령의 여성들에게서 나타나는 골반장기탈출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병은 아니지만 장기가 질 밖으로 빠져나와 걷기, 배뇨, 배변 등이 불편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고령화 등으로 인해 골반장기탈출증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여성생식기탈출, 불완전자궁질탈출, 완전자궁질탈출, 상세불명의 자궁질탈출, 상세불명의 여성생식기탈출, 기타 여성생식기탈출 환자 수가 2013년 1만7322명에서 2017년 1만9615명으로 5년 새 13% 이상 늘었다.
골반장기탈출증은 일반적인 수술적 치료로 천골질고정술이 세계적으로 표준 수술법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섬세한 기술이 필요하고 여러 부위를 봉합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라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단점이 복강경 수술보다 수술 시야가 10배 넓고 안정적인 수술 공간 확보가 가능한 로봇수술로 해소되고 있다. 로봇수술은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개복 수술보다 출혈이 적고 최소한의 절개로 수술해 상처가 적고 환자의 재원 기간이 평균 3일로 짧은 편이다.
이 교수는 2015년 3월 세계 최초로 싱글사이트(수술 구멍 1개) 로봇천골질고정술을 성공한 후 올해 5월까지 109명의 환자를 집도했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61.07세였고 84세의 고령 환자도 성공적으로 이 수술을 받았다. 이 교수는 환자의 상황에 맞춰 멀티 사이트와 싱글 사이트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수술시간도 크게 단축하면서 각종 해외학회 및 학술지에 수술법에 소개되고 있다.
이 교수는 “골반장기탈출증 로봇수술은 낮은 합병증 발생률, 높은 성기능 유지 가능성, 소변·대장·골반 증상의 개선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고령 환자도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으니 나이와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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