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권모(38) 씨는 최근 칫솔과 치약을 고르는 데 예전보다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가글을 향과 기능별로 구분하는 것은 물론, 칫솔 외에 치간칫솔이나 구강 관리 소형 가전 등 입속을 관리하는 제품들을 별도로 마련했다. 권 씨는 “옷을 잘 입는 것도 중요하지만, 향수를 뿌리는 것처럼 입속을 잘 관리하는 것 역시 건강뿐 아니라 매너의 일부”라고 말했다. ‘입속 관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치약도 다양한 기능과 향, 디자인을 가미하면서 변신하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입속도 ‘외모 관리’의 대상이 되고 100세 시대 ‘건강 관리’ 대상으로 인식되면서 프리미엄 치약 제품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자연주의 치약 브랜드 ‘플레시아’를 론칭한 아모레퍼시픽은 취향과 건강 상태에 따라 ‘고르는 재미’를 내세운다. 솔잎티향, 유자향솔트, 피치민트 및 무불소 치약 등 총 6개의 카테고리에서 11종의 ‘맛’을 내놓았다. 지난 16~22일 동안 인기 아이돌 그룹 워너원을 모델로 개최한 팝업스토어에서는 하루 평균 800명 이상, 1주일 동안 4000명 이상이 스토어를 찾았다. 실제, 지난 21일 현장에는 관람객 줄이 70m 이상 늘어서며 몇 시간 동안 ‘입장 대기’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품 가격은 기존 치약보다 비싸 개당 4500원 선이지만 현재까지 400만 개 이상 판매됐다. 아모레퍼시픽은 구취 제거와 청량감을 내세워 최근 남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메디안 프리징 쿨’도 출시했다.

5월 한 달 동안 서울 시내 100개 버스노선에는 핑크색 바탕에 ‘누나, 혹시 히말라야 핑크솔트 치약 사달라면 사주나?’라는 광고 문구를 볼 수 있었다. LG생활건강이 최근 내놓은 프리미엄 치약 ‘히말라야 핑크솔트 담은 치약’ 광고다. 이름처럼 히말라야에서 나오는 핑크빛을 띠는 소금을 첨가한 치약으로, 항균 기능뿐 아니라 핑크 색상과 투명 튜브 등의 디자인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개당 가격이 5000원을 넘지만 ‘핑크솔트’ 인기와 프리미엄 치약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구강 제품이 입속에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소비자에게 익숙한 식품 브랜드를 활용한 치약도 인기다. 애경산업의 치약 브랜드 ‘2080’은 빙그레 메로나와의 협업으로 메로나 모양과 향의 칫솔·치약 세트를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최근 클리오는 오리온과 마케팅 협업을 통해 오리온 껌 브랜드인 ‘더 민트’ ‘후라보노’ ‘와우’의 맛과 향, 디자인을 활용한 칫솔·치약 세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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