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중학교 제62회 졸업생 서연수입니다. 춥고 쌀쌀했던 겨울과 수채화처럼 몽환적이었던 봄이 지나 태양이 열정적으로 미소를 지어주는 여름이 다가왔네요. 하지만 졸업 후 감사 인사를 제대로 드린 적이 없어 이렇게 적은 글재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 합니다.
중학교에 처음 발을 내디뎠을 때 모든 것을 낯설어했던 저에게 처음으로 다가와 손을 내밀어 주신 분이 바로 선생님이었어요.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제 모습을 보시더니 저에게 다가와 이 말씀을 건네셨죠. “샘물은 강물과, 강물은 바다와 하나가 된단다. 세상에는 외톨이인 것이 하나도 없으며 서로 다른 것과 어울리는 데 시간이 걸릴 뿐이란다. 시간이 조금 흐르면 점차 적응될 거란다. 그러니 너무 힘들어하지 말렴. 연수야.”
저는 선생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간 다음 펑펑 울었던 것 같아요. 복잡하고 꼬여 있던 제 마음속 심경이 조금씩 풀어지는 것 같았거든요. 또한, 그때 이후로 용기를 내어서 친구들과도 친해질 수 있었으며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었어요. 만약 선생님을 못 만났더라면 전 이 자리에 못 서 있을 거예요. 선생님의 그 말씀으로 인해 전 큰 용기를 얻을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지금은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으며 고등학교 생활도 쉽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까 제가 수학을 좋아하게 된 이유가 선생님 때문인 것 같아요. 선생님 담당 과목이 수학이었잖아요. 그때는 어떻게든 선생님께 잘 보이기 위해서 수학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한 것 같아요. 그 덕분에 수학도 자연스럽게 좋아지게 됐죠. 선생님 그거 알고 계세요? 선생님께서는 항상 아이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들어주시며 어른의 눈높이가 아닌 저희의 눈높이에서 함께 대화하기 위해 노력하셨죠. 저는 그런 선생님의 모습 때문에 선생님을 더 믿고 따랐던 것 같아요. 또한, 제가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리고 있을 때 주위를 살피며 달리는 법도 알려주셨죠. 그로 인해 과정보다는 결과만을 중시했던 행동을 고치고 결과로 가기까지의 과정을 볼 수 있어 결과만을 보고 자책하고 반성하는 일이 줄어들었죠. 선생님을 표현하자면 고요한 침묵을 깬 목소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침묵 속에서 아무도 말 못 하고 있을 때 선생님께서는 용감하게 당당히 말씀하실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저는 선생님과 함께 중학교 생활을 보내게 되면서 하나의 꿈이 생겼어요. 그 꿈은 바로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에요. 선생님을 본받아 꼭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늘 부족했던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저를 믿고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같은 분을 만날 수 있어서 얼마나 큰 행운이었는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이 알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제 인생을 바꾼 것뿐만이 아니라 제 새로운 인생을 찾아주신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입니다. 이제 제가 선생님께서 걸으셨던 이 길을 걸어가고 있네요. 가끔 비, 바람, 번개와 같은 많은 시련이 닥치긴 하지만 그 시련을 묵묵히 극복한 후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 찾아옵니다. 선생님께서는 부디 꽃길만 걸으시기를 소망합니다. 꼭 시간이 된다면 나중에 인사드리러 찾아가겠습니다. 그때까지 건강 잘 챙기실 거라 믿고 있겠습니다. 선생님을 항상 믿고 존경했던 제자 서연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