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31일 시작됐다. 여야 후보자들은 이날 0시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13일간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벌인다. 선거 초반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남북정상회담과 이어질 미·북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무드를 선거 핵심 화두로 제시하고 있고 이에 맞서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집중 비판하는 ‘경제심판론’으로 판세 뒤집기에 나설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데다 미·북 정상회담 등 외교·안보 대형 이슈로 6·13 지방선거가 유권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서 여당 우세가 선거 막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숨은 보수표와 지역에 따라 30%를 넘는 부동표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 후보 출정식에서 “지난 9년간 켜켜이 적폐를 쌓아온 한국당이 이렇게 일 잘하는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잡으려 한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것만이 문재인 정부를 더욱 일 잘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가진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 1년 동안 국민 소득은 감소했고 경제 성장 엔진은 꺼졌다”며 “한국당에 견제할 힘을 줘야 이 정권의 망국적 폭주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북 정상회담 등에 묻혀 지방선거가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초반부터 판세가 기울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숨은 보수층, 그리고 아직까지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막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관계자는 “세대별 투표율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실시되는 전국 단위 선거인 이번 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17명과 교육감 17명,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의원 824명, 기초의원 2927명, 교육의원(제주) 5명 등 모두 4016명이 선출된다. 전국 12곳에서 국회의원 재·보선도 함께 치러진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것과 관련, 특별담화문을 발표했다. 두 장관은 “각종 탈법·불법 선거운동에 대해 검찰과 경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범정부 차원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철저히 단속하겠다”며 “가짜뉴스나 악의적인 흑색선전 행위가 확산하는 일이 없도록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