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를 한 달 남짓 남긴 유종필(사진 오른쪽) 서울 관악구청장이 골목을 돌아다니며 격의 없이 주민들과 만나는 ‘소통 행정’이 주목받고 있다. 바쁜 일과 중에 잠시 틈을 내 동네 구석구석을 걸으며 주민을 만나는 것은 그에겐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30일 점심 식사를 마친 유 구청장은 상습무단투기지역 도보 순찰에 나섰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편안한 운동화에 모자를 쓰고 무단투기보안관과 함께 난향동을 시작으로 난곡동, 미성동, 신사동, 조원동 등 5개 동의 골목골목을 돌았다.
유 구청장은 이미 지난 3∼4월 ‘무단투기 자정결의대회’를 통해 21개 전 동을 순회하며, 구에서 강력 추진하는 ‘쓰레기 무단투기와의 전쟁’을 널리 알리고 깨끗한 동네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로부터 한 달 남짓 지나지 않아 골목 현장행정에 다시 나선 것이다. 그는 떨어진 무단투기 개선지역 표지판의 끈을 달아매고, 골목 구석에 버려진 쓰레기를 직접 봉투에 담아 정리하며 무단투기 근절을 위한 열정을 몸소 보여주었다.
유 구청장은 “관악구가 재개발이 많이 됐지만 아직도 미로와 같은 좁고 경사진 골목에 노후주택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곳이 적지 않다”며 “무단투기와의 전쟁 선포 이후 많이 개선됐지만 지속적인 현장 점검과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무단투기 현장 고충 민원뿐만 아니라 경로당 어르신의 말벗이 돼 이야기를 나누고, 길을 지나던 아주머니, 아이들과 인사하며 안부의 말을 주고받는 등 주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현장에서 들었다.
관악구는 지난해 8월 전국 최초로 ‘무단투기대응팀’을 신설하고 11월 쓰레기 무단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올해 1월에는 ‘쓰레기 매일 수거제’를 시행하는 등의 노력으로 상습무단투기지역이 기존 257개소에서 51개소로 감소, 81%를 개선하는 큰 성과를 이뤘다.
유 구청장은 “어떤 일을 성공시키려면 의식개혁과 제도개선을 동전의 양면처럼 병행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제도를 채택해도 의식이 따라가지 않으면 허사”라며 “성공적이고 자율적인 청소 분위기 확산을 위해 주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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