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15 공동 행사 南서 열자”
남북이 1일 판문점에서 고위급회담을 개최하고 ‘4·27 판문점 선언’ 이행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남측은 이날 회담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공단 내에 설치해 조속히 가동할 것을 제의했고, 북측은 개성공단 내 시설에 개보수가 필요한 만큼 사전 준비를 거쳐 최대한 빨리 개소하자고 화답했다. 북측은 또 6·15 남북공동행사를 당국과 민간, 정당, 사회단체, 의회 등의 참여 하에 남측 지역에서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지난 5월 16일 북한의 일방적인 무기 연기 선언으로 고위급 회담이 중단된 지 보름 만에 남북 대화가 재개된 것이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55분간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고위급 회담 오전 전체회의를 갖고 판문점 선언 이행 방안과 관련한 양측의 입장을 교환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각자 안을 발표하고 검토해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며 “현재 크게 이견이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남북은 이번 회담에서 8·15 계기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 아시안게임 공동참가를 논의할 체육회담, 장성급 군사회담 등 후속 회담일정을 잡는 문제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에 우리 측에서는 수석대표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서는 수석대표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나왔다.
남측 수석대표인 조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겨울에 열린 1월 9일 첫 고위급회담을 언급하며 “남북관계 여러 문제를 잠깐 생각해보니까 날씨 변한 건 비교도 안 된다”면서 “앞으로는 더 속도를 내야 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5개월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우리가 해야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북측 단장인 리 위원장은 4·27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평화의집’에서 회담이 열린 것을 언급하며 화답했다. 그는 “이번에 올 때는 유다른 감정을 가지고, 경건한 마음으로 평화의집에 도착했다”면서 “북남 수뇌분들의 체취가 곳곳에 스며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이어 남북관계를 ‘수레’로 비유한 뒤 “팔뚝만 한 자그마한 나무등걸이 큰 수레를 뒤집어엎는다”면서 “실제로 큰 수레가 뒤집어엎히지는 않았지만, 전진을 가로막은 나무등걸이 있었다”면서 5월 16일로 예정됐던 고위급회담이 열리지 못한 상황을 거론했다. 그는 “북남 수뇌분들이 전격적으로 4차 수뇌 상봉을 열으시고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해 주지 않았다면 올해 연말까지 또 내년까지 회담이 진행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리 위원장은 ‘나무등걸’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북측이 회담 연기의 이유로 내세운 한·미연합훈련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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