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빌보드뮤직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한 그룹 방탄소년단이 트로피를 들고 웃음짓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트 제공
‘2018 빌보드뮤직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한 그룹 방탄소년단이 트로피를 들고 웃음짓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트 제공

세계 ‘3大 음악차트’ 특징은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차지한 그룹 방탄소년단의 인기와 더불어 음악 순위를 매기는 ‘차트(chart)’에 대한 관심도 상승하고 있다. 그동안 방탄소년단은 국내외 주요 차트를 석권했지만 빌보드 차트 1위는 의미가 남다르다. 비유하자면, 국내 경기에서 정상에 오른 것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차이라 할 수 있다. 차트의 생명은 ‘권위’다. 상이라고 다 같은 상이 아니라는 의미다. ‘어디에서’ 수여하는지가 중요하다. K-팝이 보편화되며 방탄소년단 외 가수들도 여러 국가에서 1위에 올랐다는 기사를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전 세계가 놀랄 만한 권위를 가진 차트는 많지 않다.

◇왜 빌보드인가?

빌보드는 1894년 미국 뉴욕에서 창간한 대중음악지의 이름이다. 이들이 앨범 판매량과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더해 대중음악의 순위를 집계해 발표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중반이다.

빌보드는 K-팝 섹션을 따로 분류하는 등 다양한 차트를 제공하지만 그중 가장 공신력 있는 차트는 싱글 차트인 ‘핫100’과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이다. 국내 가수 중에서는 방탄소년단이 최근 빌보드200에서 최초로 정상을 밟았고, 핫100에서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기록이다.

김태훈 팝 칼럼니스트는 “한국을 주요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빌보드200 1위에 오르고, 핫100 톱10에 곧바로 진입했다는 것은 엄청난 성과이자 의미를 지닌다”면서 다음 관전 포인트로 ‘차트 유지 기간’을 짚었다. 그는 “마이클 잭슨은 앨범 ‘스릴러’로 1983∼1984년 37주간 1위를 했고, 10년간 빌보드200에 머문 앨범도 있다”며 “이 차트에 오래 머문다는 건 반짝 인기를 넘어 전 세계 팬들이 꾸준히 들으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유럽, 아시아 차트는?

유럽을 대표하는 차트는 영국 음반 차트(UK Albums Chart)다. 현재 공식 이름은 ‘오피셜 차트’다. 오피셜 차트 컴퍼니(The Official Charts Company·OCC)가 1950년대부터 집계하기 시작했다. 방탄소년단의 신규 앨범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 8위를 차지했다. 이 역시 한국 가수 최고 기록이다.

오피셜 차트는 비틀스, 듀란듀란 등 영국 뮤지션들이 미국과 전 세계 음악 시장을 집어삼킨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이 한창이던 1960~1980년대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브리티시록(1960년대), 브리티시헤비메탈(1970년대), 뉴웨이브(1980년대) 등의 장르가 오피셜 차트를 먼저 장악한 후 미국으로 건너와 널리 전파되는 수순을 밟았다. 김 칼럼니스트는 “당시는 ‘영국 여권만 있으면 미국에서 음반을 낸다’고 할 정도로 영국 뮤지션들의 인기가 높았다”며 “오피셜 차트를 보면 전체 음악 시장의 경향을 알 수 있었고 향후 미국 시장에서 어떤 음악이 유행할지 점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세계 각국의 노래를 실시간으로 어디서나 듣게 되면서 오피셜 차트의 영향력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차트는 단연 미국에 이어 세계 음악 시장 규모 2위를 자랑하는 일본의 오리콘 차트다. 1968년부터 집계됐으며 빌보드 차트, 오피셜 차트와 함께 세계 3대 차트로 분류된다.

일본 회사 오리콘(Oricon)이 발표하며 오리지널 컨피던스(Original Confidence)의 줄임말이다. 음악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순위를 매기는 공신력 있는 차트다. 실제 판매량이 아닌 샘플을 집계한 추정치로 순위를 매기며, 차트에 머무는 기간을 높이 평가하는 빌보드 차트와 달리 신보 발매 직후 성적에 더 의미를 둔다.

한국 가수 중에서는 보아가 2002년 1월 오리콘 싱글 차트 3위로 일본 가요계에 데뷔한 후 최초로 1위까지 거머쥐었다. 최근에는 지난 5월 16일 발매된 걸그룹 트와이스의 ‘웨이크 미 업’이 1위에 오르며 3개 앨범 연속 오리콘 차트 정상을 밟았다.

◇아이튠즈 차트는?

최근 K-팝 그룹이 새 앨범을 발표한 직후 아이튠즈 차트 관련 보도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65개 지역 아이튠즈 차트 1위에 올랐다.

아이튠즈란 아이팟, 아이폰으로 유명한 애플의 프로그램이다. 이런 기기를 이용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하거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이용량이 집계돼 차트에 반영된다.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빌보드, 오피셜 차트에 비해 무게감은 떨어지나 전 세계 아이폰 및 아이팟 사용자 수를 고려했을 때 가장 빠르고 현실적으로 대중의 반응을 체크할 수 있는 차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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