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계를 이끌고 있는 네 사람. 왼쪽부터 김용우 조각가, 조광철 축령농원 대표, 신광조 광주광산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정호 마을운동가.  영광계 제공
영광계를 이끌고 있는 네 사람. 왼쪽부터 김용우 조각가, 조광철 축령농원 대표, 신광조 광주광산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정호 마을운동가. 영광계 제공
농원대표·조각가 등 90여 명
“동물복지 알리고 농촌에 도움”


‘자연 방사 유정란’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모임을 결성, 토종닭을 직접 길러 자급자족하는 새로운 형태의 소비자 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자연 방사 유정란’의 효능과 동물복지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면서 유휴 농지·산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가칭 ‘영광계(鷄)’로 명명된 이 모임에는 신광조(61) 광주광산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마을운동가 정호(54) 씨, 조각가 김용우(56) 씨 등 각계 인사 90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준비모임을 4차례 정도 가졌으며, 최근 토종닭을 기를 첫 공간으로 전남 장성군 북일면 축령농원의 사과밭(4000여㎡)을 선정했다. 축령농원 대표이자 영광계 회원인 조광철(55) 씨는 지난달 말 토종닭 250마리를 들여온 데 이어 조만간 350마리를 추가로 반입해 완전 방사 형태로 유정란을 생산할 계획이다.

모임 결성 아이디어를 제공한 신 이사장은 4일 “자연 방사 유정란을 하루 2개씩 날것으로 먹은 주변 사람들이 건강을 회복하는 것을 보면서 그런 계란을 먹는 운동과 그런 계란을 생산하는 운동이 절실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과 행정고시 동기로 퇴직 후 전북 진안에서 자연 방사 유정란을 생산하고 있는 최영대(59) 씨의 ‘플란다스 팜 양계농장’을 방문한 뒤 생각을 구체화했다고 한다. ‘영광’이란 이름은 최 씨와 신 씨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지었다. 신 이사장은 “공익 차원에서 벌이는 이 운동이 생산자와 소비자, 농촌에 모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광계는 연회비 50만 원을 낸 회원에게 하루 2개 분량인 연간 730개의 계란을 공급하기로 했다. 다만 조 씨의 계란 생산 능력을 감안해 공급대상자 수를 최다 60명 정도로 제한한다. 현재 회비를 납부한 회원은 40여 명이다. 영광계 총무 정호 씨는 “초기 시설 투자비가 투입되는 올해는 같은 품질의 자연 방사 유정란보다 약간 저렴한 수준(개당 700원)에 공급하고, 내년에는 좀 더 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회원이 더 늘어나면 유정란 생산지를 추가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각가 김 씨는 영광계의 상징물을 제작하는 등 적극 돕고 있다.

광주=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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