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대중화를 선도했던 혼다 어코드가 10세대 신형 어코드로 한국에서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지난 5월 30일 경기 양평과 여주 일대에서 어코드 2.0 터보 스포츠를 타봤다. 이미 인정받은 완성도에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날렵해진 디자인이 우선 눈에 들어왔다. 저중심 설계를 하면서 전고를 기존 모델 대비 15㎜ 낮춰 스포티함을 강조했고, 전면부는 로봇의 얼굴이 연상될 정도로 파격적이다. 일본 차 특유의 안정감에 운전하는 재미를 더했다.
주행 모드는 일반, 에코, 스포츠 3가지로 중앙 콘솔의 버튼을 통해 선택할 수 있다. 중부내륙과 영동고속도로의 직선 주행로에서 스포츠 모드로 놓고 가속 페달을 밟아 봤다. 이미 계기판이 엄청난 속도를 내고 있는데도 ‘좀 더 달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정감이 탁월했다. 혼다가 독자 개발한 10단 자동변속기는 변속 충격을 줄여 부드러운 주행을 지원했다. 어코드 2.0 터보 스포츠에 탑재된 2.0ℓ 직분사 브이텍 터보 엔진은 10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돼 최고 출력 256마력, 최대 토크 37.7㎏·m까지 나온다. 고속도로 진·출입 코너링에서도 낮은 무게중심 때문인지 차체가 안정감 있게 유지됐다. 바퀴에 달린 센서가 노면 상황을 0.02초마다 파악해 댐퍼(쇼크 업소버)의 감쇠력을 조절해 주는데, 고속에서는 댐퍼가 더욱 탄탄해져 주행 안정성을 높이고 코너링 때도 좌우 측 쏠림을 잡아준다고 한다.
혼다가 자랑하는 ‘혼다 센싱’도 아주 유용했다. 혼다 센싱은 라디에이터 그릴 하단부에 있는 레이더와 앞유리창에 붙어 있는 카메라를 통해 외부 상황을 인지해 사고 예방을 돕는 운전자 보조시스템이다. 특히 초보들에게는 더욱 유용해 보였다.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유지 보조시스템(LKAS)을 활성화하면 앞차와의 상대 속도와 거리에 따라 차가 지정한 구간 이하에서 스스로 속도를 조절했다.
변속기가 바뀌면서 기어 조작 방식도 기존 기어 레버에서 버튼식으로 교체됐다. 기어 뭉치를 손으로 앞뒤로 밀거나 당기는 것에서 손가락으로 누르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가격은 4290만 원이다.
양평=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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