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회담 누가 함께하나
폼페이오 - 김영철 가장 유력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 관련 포괄적 논의가 이뤄질 확대회담의 배석자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관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확대회담에서 미국은 북한 핵 폐기에 대해 확실한 목소리를 낼 인물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북한도 단계적 비핵화를 강조할 인물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일 외교·안보 소식통에 따르면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과 함께 열리는 확대회담의 경우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옆에는 비핵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보좌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3월부터 평양과 워싱턴을 오가며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물밑 협상을 주도했다. 두 사람은 북한 비핵화를 두고 3차례나 머리를 맞댄 만큼 이번 확대회담에서도 협상 실무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쪽에서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도 유력 배석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므누신 재무장관이 회담에 참석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경제 제재 완화에 적극적이라는 시그널(신호)을 줄 수 있어 미국으로서는 참석 여부에 대한 고민이 크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조한 인물로 핵 폐기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전달할 수 있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유화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배석시킬지 미지수다. 북한은 김 부위원장을 비롯해 리용호 외무상을 배석시킬 것으로 보인다. 리 외무상은 북한 내 대표적 미국통으로 분류되는 인물로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 외교장관들과 회담한 바 있어 조율된 입장을 미국에 전달하는 한편 북한 정부 입장인 단계적 비핵화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김영재 대외경제상 등 경제통 인사를 배석시켜 비핵화에 더해 경제 제재 해제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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