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의된다면 韓·美간의 결정”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협상 정국에서 주한미군 철수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제임스 매티스(사진) 미국 국방장관이 “우리는 아무 데도 가지 않는다(We’re not going anywhere)”며 철수 가능성에 대해서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5일 외신 등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후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시 말하겠다. 그것(주한미군 철수)은 논의의 주제조차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아시아안보회의 기간 중 “(주한미군은) 북한과 전혀 관계없는 별개의 문제”라며 “북한과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주한미군은) 미·북 정상회담의 어젠다(의제)가 아니며, 돼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기내에서 “분명히 그들(주한미군)은 안보상 이유로 10년 전에 있었고, 5년 전에 있었고, 올해도 있는 것”이라며 “지금으로부터 5년 후, 10년 후에 변화가 생긴다면 검토해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민주국가 한국과 미국 사이의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반도 정세 변화 등으로 주한미군 감축이나 철수 등이 논의된다면 이는 전적으로 한·미 양국 간 결정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또 그는 “나는 진짜로 이 이야기(주한미군 감축설)가 어디서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 국방부 기자실에 갈 때마다 이 질문을 받는데 진짜로 얘기가 나온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매티스 장관은 이번 아시아안보회의에 대해 “북한이 모든 논의의 주요 주제였다”며 “북한 핵무기와 대량파괴무기(WMD)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CVID)에 대해 놀랄 만한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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