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8일 앞둔 5일 각 당 선거운동원들이 손가락으로 기호를 표시하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2번 자유한국당, 3번 바른미래당.  김호웅 기자 diverkim@
6·13 지방선거를 8일 앞둔 5일 각 당 선거운동원들이 손가락으로 기호를 표시하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2번 자유한국당, 3번 바른미래당. 김호웅 기자 diverkim@

金·安, 3일에 이어 내일 회동
일단 사전투표일 전까지 노력
불발 땐 투표일 직전까지 추진
여론조사·숙의 후 정치적 담판

朴 실정 비판·3選 저지 공감
완주 땐 ‘3등 불안감’도 작용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왼쪽 사진) 자유한국당, 안철수(오른쪽) 바른미래당 후보가 3일에 이어 오는 6일 다시 만나 단일화를 위한 현충일 담판을 벌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안 후보 측 핵심 인사들은 4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만나 지방선거 사전투표 시작일(8일) 전까지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측은 이날까지 단일화가 안 될 경우 본 투표일(13일) 직전까지라도 단일화를 추진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화 협상에 참여 중인 한 인사는 5일 전화통화에서 “단일화의 임계점에 왔다”고 밝혔다.

양측은 박원순 후보의 7년에 걸친 실정(失政)을 비판하고 3선 연임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점, 두 후보가 힘을 합치면 50% 이상 득표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누구로 단일화를 할지에 대한 합의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양측 진영 내부에서는 “단일화 없이 끝까지 갈 경우 심리적으로 ‘3등’을 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강한 쪽에서 양보하게 될 것” “3등을 하기보다는 명분 있는 양보가 낫다고 판단되면 단일화가 될 것” 등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단일화 시한과 관련, 양측은 1차로는 사전투표일 전까지로 하되, 성사되지 않을 경우 6·13지방선거일 직전까지라도 단일화 노력을 계속한다는 데 원칙적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사전투표일 전까지 단일화를 추진하되 기술적으로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유권자에게 의사 표현을 지방선거 투표 날로 미뤄달라고 호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단일화 합의 방식으로는 여론조사, 숙의토론 등이 거론되는데 어느 것이든 후보 간 정치적 담판을 거쳐야 한다. 양측은 일단 ‘두 후보 중 박원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단일후보로 누가 더 적절한가’라는 단일 문항의 여론조사를 법적인 공표 제한 규정 등을 감안해 6일까지 끝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여론조사 이외에도 숙의토론 후 비공개 조사를 근거로 한쪽의 (양보) 결단을 이끌어 내는 방안도 논의된다.

양 측은 이 같은 사안들에 대한 담판을 위해 후보 간 현충일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때마침 현충일에 노재봉 전 총리,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 국정 원로들이 참여하는 서울 도심 보수집회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져 이를 단일화 동력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앞서 김·안 두 후보는 지난 3일 시내 모처에서 회동, 1시간 반가량 담판을 벌였다. 이날 회동에서 김 후보는 “(단일화가) 좀 늦은 거 같다. 제 밑에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등 딸린 식구들이 많다”고 말했고, 안 후보는 “표의 확장성을 봐서라도 (김 후보가 양보를) 결단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지만 “또 만나자”면서 헤어졌다.

허민 선임기자 minski@munhwa.com
허민

허민 전임기자

문화일보 / 전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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