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려賞 장미소 양

사랑하는 할아버지께.

할아버지! 예전 같지 않게 ‘할아버지’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뭉클해지고 때로는 눈물이 나기도 해요.

4월 11일 믿기 힘든 상황이 일어나고 말았어요. 평소 오전 7시 40분이 지나고 나서야 일어나는 저를 30분이나 일찍 아버지가 깨우셨어요. 빨리 깨우셔서 약간 짜증을 느끼려는 찰라 아버지가 전혀 예상치도 못한 말씀을 하셨어요. 할아버지께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나셨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 얘기를 듣자마자 제가 덮고 있는 이불에 눈물이 뚝뚝 떨어졌어요. 잠깐의 시간 동안 저는 그동안 할아버지와 함께 만들어갔던 추억들을 생각해 보았어요. 할아버지와 손을 잡고 학원 근처에 걸어갔던 추억, 같이 밥을 먹었던 추억, 우리 학교에 대해서 즐겁게 이야기했던 추억, 모두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그동안 잘해드리지 못해서 정말로 죄송해요. 맛있는 것도 많이 못 드리고 무관심한 적도 있는 것 같아서 정말로 죄송해요. 할아버지 방문을 열 때마다 할아버지가 누워계실 것 같아요. 하지만 방 안은 언제나 텅 빈 공간뿐이죠.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안 계셔도 열심히 학교 다니고 공부하기로 약속할게요! 저 수학 90점, 국어 95점 맞았어요. 잘했죠? 더 열심히 공부해서 100점 꼭 맞아올게요! 제가 할머니와 같이 자고 있으니까 할머니 걱정은 많이 하지 마세요.

제가 정말로 사랑하는 할아버지! 너무너무 보고 싶어요. 정말 보고 싶어요. 할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찍은 사진, 동영상을 보고 또 봐도 보고 싶어요. 오늘 제 꿈에서 만나 손잡고 학원 근처에 가보고 같이 밥도 먹고 못다 한 이야기마저 다 해요. 그리고 할머니, 엄마, 아빠, 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열심히 살고 있답니다! 할아버지와 제가 만나는 그날까지 서로 참고 기다려요.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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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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