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정상회담 장소로 결정된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의 경비가 강화된 가운데 6일 경비 요원이 호텔 진입로에서 출입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북 정상회담 장소로 결정된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의 경비가 강화된 가운데 6일 경비 요원이 호텔 진입로에서 출입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美-北 합의수준 낮은 탓 분석
5일 남았는데 의제 조율 여전
美 ‘北조치 더 지켜봐야’입장

‘北행동’에 3자회담 성사 달려
靑은 정전협정 체결일쯤 선호


미·북 정상회담 직후 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남·북·미 정상회담이 미국의 북 비핵화 조치와 종전 선언 연계 움직임에 따라 열리지 않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정부는 이번 미·북 정상회담에서는 종전선언을 위한 3자 정상회담이 어려워졌지만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 전후로 개최가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7일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은 이번에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며 “미·북 정상회담에서 어떤 대화가 오가느냐에 따라 향후 개최 시기, 장소 등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이 싱가포르에서 의전·경호 관련 실무회담을 마친 상황에서도 남·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청와대는 이번에는 3자 정상회담이 개최되지 않을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청와대는 그동안 “종전선언을 위한 남·북·미 정상회담은 미·북 협상 결과에 연동돼 있다”고 밝혀 왔다. 이번에 남·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지 않는다면 미·북의 합의 수준이 아직 낮은 단계에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과 북한의 의제 실무팀은 회담을 1주일도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도 사전 조율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종전선언은 북한의 비핵화 이행에 따른 체제 보장책으로 거론됐었는데 미국이 북한의 행동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북 정상회담이 끝나고 북한이 어떤 비핵화 조치를 취하느냐에 따라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미·북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과 관련한 문구가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구체적으로 북한이 어떤 조치를 할 경우 종전선언을 한다는 식으로 합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미·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합의가 이뤄지고 이후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진행될 경우 7월쯤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에 대해서 북한, 미국 양쪽 지도자에게 충분히 얘기했고, 양 측의 반응을 봤을 때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하루 휴가를 내고 지방 모처에서 휴식을 취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까지 청와대 경내에서 미·북 정상회담, ‘드루킹’ 특검 관련 보고를 받고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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