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수석·보좌관회의 주재
모두발언서 기대·희망 표현
靑, 긴장 속 합의 수준 촉각
“北·美 모두 풀베팅 한 상황”
문재인(얼굴) 대통령이 11일 하루 앞으로 다가온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개최하는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미·북 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를 밝힌 뒤 기대와 희망을 전할 것이라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12일에도 미·북 정상회담 결과가 나오면 자신의 명의로 된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의에서 미·북 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와 거는 기대·희망을 말하고, 내일 결과가 나오면 대통령 명의의 말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공개 메시지를 내놓는 것은 지난달 28일 수석·보좌관 회의 이후 2주 만이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 장소인 싱가포르에 도착한 전날부터 수시로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면서도 미·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미·북 정상이 회담 이틀 전 싱가포르로 가서 미리 준비를 하는 등 회담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본다”며 “양 정상 모두 풀 베팅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회담의 성과물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합의의 수준이나 합의문 또는 발표문에 담길 내용은 아직 미·북 간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긴장 속에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청와대에서는 미·북 정상이 많은 대화를 나누고 회담이 긴 시간 진행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김 위원장이 회담일인 12일 오후 2시(현지시간)에 평양으로 출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사실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며 “어렵게 만남이 이뤄진 만큼 단독회담, 확대회담 등 허심탄회한 대화 자리가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미·북 정상회담 이후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는 남·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성사 여부와 개최 시기·장소 등은 미·북 정상회담 이후에 거론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 대변인은 “내일 담판 내용을 살펴보고, 미·북과 향후 정치 일정과 내용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겠다”며 “(남·북·미 회담 관련) 그 어떤 것도 정해지지 않았고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내부적으로는 7월 중 남·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해 종전선언을 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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