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 전문가들 분석
최악의 경우 통일 한반도서
중국군·주한미군 국경 대치


12일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제 정치 전문가들은 중국이 북한 측에 고위층 전용기를 제공하는 등 적극 지원하고 나서자 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 유지 속내와 함께 “중국에 있어 최고 시나리오는 ‘주한미군 철수’”라고 분석했다.

1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이 북한에 고위층 전용기 보잉 747기를 비롯해 다양한 기종을 빌려줄 수 있다며 ‘러브콜’을 보내 성사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그만큼 북한을 비롯한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 유지가 절실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북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차이나 패싱’ 굴욕을 겪었지만 북한을 통해 중국에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CNBC 방송은 8일 영국 위기 컨설팅 전문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아시아 수석 정치분석가 휴고 브레넌의 견해를 인용해 “중국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대신 주한미군이 남한에서 철수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남·북한이 중국의 영향권으로 다시 들어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반해 최악의 시나리오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순조롭게 진행돼 남한 주도 통일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북이 통일되면 통일 한반도가 미국의 영향력 하에 있을 뿐 아니라 중국군과 주한미군이 국경을 맞대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섣부른 평화선언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수미 테리 미국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미·북 정상회담의) 최악의 결과는 자신의 성공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철저한 검토 없이 평화선언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 역시 이번 미·북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비핵화 합의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북한이 반복했던 비핵화 의미에 변화가 없는 이상 이번 회담도 과거 협상의 반복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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