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급속 확산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북극의 해빙(海氷)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줄고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북극의 해빙이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바다의 미세플라스틱 오염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독일 알프레트 베게너 연구소가 2014년 봄부터 이듬해 여름까지 북극해 5곳에서 해빙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5㎜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이 모든 해빙 조각에서 발견됐다. 연구팀은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6분의 1 정도밖에 안 되는 미세플라스틱 조각도 해빙 1ℓ당 1만2000개가량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연구보다 2∼3배 많은 수치다. 해빙에 포함된 미세플라스틱의 종류는 포장재·페인트·나일론 등 17종에 달했다. 이 플라스틱들은 태평양의 거대한 바다 쓰레기에 섞여 북극해까지 흘러들었거나 북극해 인근의 선박이나 어망에서 나온 것들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북극해의 해빙이 엄청난 양의 미세플라스틱을 갖고 떠다니고 있고, 해빙이 녹으면 미세플라스틱이 고스란히 바다로 흘러들 것이라는 점을 확인해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지구의 가장 북쪽 지점인 북극점에서 불과 1600㎞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견됐다. 영국·미국·노르웨이·홍콩 과학자들이 참여한 연구팀은 위도 77∼80도 중앙 북극해 공해에서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스타이렌 조각 2개를 발견했다. 연구진과 함께 탐사에 참여한 탐험가 펜 하도는 “지난 25년 동안 북극을 탐험했지만 이렇게 크고 뚜렷한 쓰레기를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해빙이 녹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 해빙이 잡아 가두고 있던 미세플라스틱이 바다로 퍼져나가는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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