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 김정은 첫 만남
양 정상 모두발언 화기애애
맞장구 치며 성공회담 자신
40분 ‘세기의 단독회담’ 후
트럼프 “훌륭하다” 만족감
비핵화 - 체제보장 빅딜 담판
‘싱가포르 합의문’ 내용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세기의 담판’에 들어가 북한 비핵화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반나절’ 회담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대북 체제안전 보장 등을 주고받는 ‘빅딜’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9시 4분(한국시간 오전 10시 4분)쯤부터 2시간 30분 동안 단독양자회담·확대회담을 가졌으며 이어진 업무 오찬에서 북한 비핵화 범위와 방식·시기 등을 집중 논의했다.
회담 시작부터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단독회담에 앞서 회담장 입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면서 “만나서 반갑습니다, 대통령님(Nice to meet you, Mr President!)”이라고 영어로 인사말을 건네 트럼프 대통령이 미소를 지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한 논의를 할 것이고, 굉장히 큰 성공적인 결과를 거둘 것”이라면서 성공적인 회담을 자신했고 김 위원장도 “우리한테는 발목을 잡는 과오가 있고 그릇된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렸는데,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밝혀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했던 것을 언급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지적에 맞장구를 칠 정도였다. 그만큼 양국 정상의 합의에 대한 열망이 강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단독회담 직후 “매우 매우 좋았다”고 회담 결과를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 앞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양측 대표단 간 회의가 순조롭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마크 쇼트 백악관 의회담당 수석보좌관도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표단의 실무 논의가 급속히 진행돼 왔으며, 추후 발표할 만한 진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반나절’ 가까운 회담에서 개인적 관계 구축뿐 아니라, 비핵화 문제에서도 집중적인 논의를 통해 원칙적으로 큰 틀의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CVID만이 미국이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결과물”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김 위원장의 ‘담대한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단계적·동시적 접근’을 고수하면서 CVID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지만, 상당 부분 트럼프 대통령 입장을 수용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단독회담 직후 ‘핵을 포기할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특히 양국 정상은 ‘6·12 싱가포르 합의문’에 이 같은 내용을 담는 것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문에는 ‘4·27 판문점 선언’에 담긴 ‘완전한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CVID의 일부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비핵화 방식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하자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관측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2차, 3차 추가 정상회담과 함께, 비핵화 방식 논의를 위한 다양한 실무 레벨의 협상도 이어가자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합의문은 북한의 비핵화 공약 이행에 따라 미국이 북한 체제 안전을 보장하고, 한·미·일·중 4국을 중심으로 북한의 경제 발전을 지원하는 내용도 담았다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단독회담에 이어 진행된 미·북 확대회담에는 양측이 통역을 제외하고 각 3명씩 참여했다. 미국 측은 폼페이오 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 측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참석했다. 이번 미·북 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한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양 정상의 바로 옆에 배석해 회담에 임하는 양국의 입장을 대변했다. 미국 내 대표적 대북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의 경우 회담이 늘어질 때마다 북한을 강하게 밀어붙이며 CVID를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은 리비아식 모델(선 핵폐기 후 보상)을 주장하며 ‘대북 폭격론’ 등 그동안 북한에 위협적인 발언을 해 온 인물이다.
이후 업무 오찬에는 미국 측에서 미·북 실무협상을 주도한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와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북한 측은 역시 실무협상을 주도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이 추가로 참석했다.
싱가포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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