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발언과 행동 유감”
조속한 시일내 회장단 회의
宋에 책임물어 경질 할 듯
재계 “新관치·외압서 벗어나
경제단체 목소리 내는 계기로”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친노(親勞)’ 성향에다 10여 일간 출근하지 않아 논란을 일으킨 송영중(사진) 상임 부회장을 12일 전격 ‘직무정지’ 시켰다.
경총은 “조속한 시일 내 회장단 회의를 열어 송 부회장의 거취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사실상 경질 방침을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정부가 경제단체에 외압을 가하는 ‘신(新)관치 시대’를 끝내고, 경제단체들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총 관계자는 “이날 오전 손경식 회장이 송 부회장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업무에서 배제시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부회장에 대한 면직 규정이 없어서 회장이 내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가 직무정지”라고 설명했다. 경제단체 회장이 취임한 지 두 달이 된 부회장을 직무정지 시킨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경총은 이날 손 회장의 의중을 담은 ‘송영중 상임 부회장에 대한 경총 입장’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경총의 명예와 신뢰를 떨어뜨리는 송 부회장의 태도를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총은 이어 “송 부회장이 소신과 철학이라면서 경총의 방침에 역행하는 주장을 하지만, 이는 잘못된 일이며 부회장으로서 도를 넘는 발언과 행동이 있었는데 이 또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경총은 그러면서 “경총의 모든 업무는 정관에서 명확히 규정한 바와 같이 회장이 경총 업무를 지휘·관할하고 상임 부회장은 회장을 보좌하는 것인데 이러한 사실이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고, 부회장이 많은 권한을 가진 것으로 보도돼 오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경총은 또 “아울러 현재 직무정지 상태에 있는 송 부회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조속한 시일 내 회장단 회의를 개최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송 부회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자진 사퇴 의견을 묻는 질문에 “전혀 없다”며 “열심히 일해야죠”라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거듭 밝혔다.
경총 상임 부회장 자리는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여권의 ‘보이지 않는 손’ 개입 논란(문화일보 2월 23일자 1·3면 참조)을 겪은 이후 지난 4월 10일 송 부회장이 선임됐지만, 그동안 ‘친정부 코드인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송 부회장은 지난달 22일 ‘최저임금 산입 범위 개편 문제는 국회가 아닌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양대 노총 주장에 동조했다가 여야와 다른 경제단체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민간 경제단체를 적폐로 몰면서 자율적인 결정과 의사 표현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면서 “관치의 폐해가 이번에 드러난 만큼 정부가 경제단체를 존중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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