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 ‘하나의 중국’ 원칙 무시에 미·중 간 갈등 고조 전망

미국 정부가 12일 대만 주재 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 신청사 준공식에 역대 최고위직인 차관보급 인사를 파견했다고 대만 언론이 보도했다.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는 이날 타이베이(台北) 네이후(內湖)구에서 열린 AIT 신청사 개관 행사에 마리 로이스 미국 국무부 교육문화담당 차관보가 참석한 사실을 전하며 지난 3월 미국과 대만 간 고위급 인사 상호방문과 직접교류를 확대하는 미국·대만 여행법이 통과된 이후 방문한 최고위 인사란 점을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AIT 준공식에 참석한 만큼 남중국해 및 무역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미국과 중국이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새로운 갈등 국면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로이스 차관보는 “신청사는 단순히 콘크리트와 유리로 이뤄진 건축물이 아니라 21세기 미국과 대만 파트너십의 안정과 활력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대만 양자가 공유하는 신념과 가치, 신뢰는 광범위한 의제에 대한 견실한 협력의 기초를 다지는 기반”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도 “AIT 신청사 개관은 대만과 미국의 공동목표에 대한 신념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우리가 단결해야 모든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총 6.5㏊ 부지에 지어진 AIT 신청사는 2억5000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돼 9년여 만에 완공됐다. 당초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라인의 핵심 인사이자 대중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을 보내려 했으나 같은 날 열린 미·북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바람에 로이스 차관보가 참석하게 됐다.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사설을 통해 “대만이 미국에 밀착할 때마다 확실한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의 힘을 빌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뜨릴 경우 조건반사적인 공포를 조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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