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첫 임기내 빨리 진행”
‘CVID 빠졌다’ 비판 잠재우기
北 “단계적 비핵화”와 차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완전한 비핵화에는 ‘검증 가능한’ 개념이 포함돼 있으며 북한이 오는 2020년 말까지 주요 비핵화 조치를 달성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후속 실무 회담에서 모호하게 정리됐던 6·12 싱가포르 공동 합의문 내용을 명확히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4일 폼페이오 장관은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날 합의된 공동선언문에 ‘검증 가능한’이란 단어가 빠져 있는 데 대해서 “모든 회담 관계자의 마음속에 ‘검증 가능한’이란 단어가 포함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는 조선중앙통신이 전일 “조미가 서로 ‘단계적 비핵화’에 합의했다”고 보도한 것과는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성명에 사용된 모호하고 불분명한 문구 때문에 해석상의 차이가 나온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은 나란히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모호한 문구들 때문에 회담이 완벽히 성공적이라곤 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언급은 미·북 합의문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빠졌다는 비판을 잠재우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타임 테이블을 제시하고 비핵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검증 가능한’이 어떻게 이뤄질 것이며 공동선언문 어디에 포함돼 있느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질문이 모욕적”이라며 “솔직히 이런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장난을 치려고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실제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수개월간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협력국에서 온 최정예 적임자들을 모두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며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검증 등이) 가급적 빨리 진행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과의 면담을 앞두고 “한국인을 비롯한 전 세계인으로 하여금 전쟁·핵·장거리 미사일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 것만 하더라도 엄청난 가치가 있는 일”이라며 “폼페이오 장관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더 디테일한 설명을 하고 협의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나아가 그 훌륭한 합의가 아주 신속하고 완전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앞으로 우리가 공조하고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으로도 굉장히 할 일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되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선 저희 양측이 충분히 공조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한반도의 궁극적 평화를 함께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박준우·김병채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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