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 75억달러 요청 불구
브라질 증시도 0.86% 하락
터키 리라화도 1.2% 추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3일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아르헨티나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 일부인 75억 달러(약 8조1217억 원) 사용승인을 요청했지만 페소화 가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긴축 가속화에 따른 글로벌 투자자금 유출 우려로 앞서 통화가치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신흥국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한층 더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IMF와 잠정합의한 500억 달러(약 54조1450억 원)의 대기성 차관 중 75억 달러에 대한 사용승인을 요청했다. 재무부는 “75억 달러는 사전 공표된 중앙은행의 일일 경매를 통해 시장에 매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용 용도는 페소화 안정화 및 정부 예산 마련을 위해서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7일 IMF가 500억 달러 규모의 3년짜리 대기성 차관을 융자해주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기성 차관은 IMF가 재정개혁 이행을 전제로 회원국에 제공하는 단기 대출이다.

소식이 알려지자 페소화는 이날 오전 한때 전일 대비 1.4% 상승한 달러당 25.53페소에 거래됐다. 그러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글로벌 금융전문가들이 아르헨티나 재정적자가 심화되고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페소화 가치는 역대 최저인 달러당 26.26페소로 2% 급락했다. 달러당 페소화 가치는 올 들어 29% 떨어진 상황이다.

Fed의 긴축으로 인한 금리 인상과 달러화 강세는 곧장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달러화 가치 상승은 신흥국 부채 상환 부담을 높이기 때문에 이로 인한 연쇄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가능성에 세계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상파울루 증시 보베스파 지수가 전일 대비 0.86% 하락한 72122.13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1일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 조사 결과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브라질 경제성장률을 1.94%로 전망했다. 지난주 2.18%로 전망했던 것과 대비해 일주일 만에 0.24%포인트 떨어진 셈이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말 올해 성장률 목표를 2.97%로 잡은 바 있다.

한편 최근 계속되는 통화가치 하락에 전격적으로 정책금리 인상을 단행한 터키 리라화도 이날 1.2% 하락한 달러당 4.65리라를 기록하면서 신흥국 6월 위기설이 본격화하고 있다. 리라화 가치는 올해 들어 22% 넘게 급락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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