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초의 ‘꼴찌 개막전’이 오늘 밤(15일 0시) 펼쳐진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14일 오후 11시 30분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식에 이어 자정에는 개최국인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조별리그 A조 경기가 열린다. 러시아는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낮은 70위, 사우디아라비아는 뒤에서 두 번째인 67위다.

공교롭게도 최약체 간의 대결이 된 데에는 개막전 팀 선정 방식의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2002 한·일 월드컵까지는 전 대회 우승팀이 개막전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둘 중 한 팀은 브라질, 독일, 아르헨티나, 프랑스 등 강팀이었다. 하지만 2006 독일월드컵부터 개최국이 A조 톱시드를 배정받으면서 ‘꼴찌’ 러시아가 개막전 주인공이 됐다. 게다가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대륙별로 시드가 배정된 것과 달리 이번 월드컵은 FIFA 랭킹 순으로 시드가 배정되면서 A조 최약체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개막전 파트너로 나서게 됐다.

개막전에서 월드컵 개최국의 무패 행진 기록이 깨질지 관심이 쏠린다. 개최국이었던 독일(2006년), 브라질(2014년)은 모두 승리를 장식했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도 남아공이 멕시코와 1-1로 비기며 선전해 무패 기록은 없다.

외신들이 “가장 지루한 개막전이 될 것”이라고 혹평을 쏟아낸 것과 달리 개막전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A조에서는 우루과이(14위)와 이집트(45위)가 16강 진출 유력 후보로 꼽히는 만큼 개막전 패배가 곧 조별리그 탈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 러시아는 8만10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을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으로 채울 것으로 보인다. 홈 이점을 살린 러시아에 대항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월드컵에 앞서 열린 평가전에서 만만찮은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 9일 독일과의 최종 평가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1-2로 졌지만, 경기 막판 무서운 집중력과 공격력으로 만회골을 터뜨려 분위기가 한층 고조돼 있다.

김동하 기자 kdhaha@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