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당선인 평화산업단지 공약
일부선 ‘이산상봉센터’ 제안도
유배의 섬 강화도에서 또 유배된 섬 ‘교동도’가 한반도 평화와 협력의 시대 남북을 잇는 새로운 교두보로 주목받고 있다.
교동도는 인천 강화도 해안에서 북서쪽으로 1.5㎞ 떨어져 있는 민간인 통제 구역이다. 이곳 교동도를 둘러친 철책만 걷어내면 바닷물이 빠진 갯벌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북한 땅이 있다. 교동 주민 10명 중 1명은 이곳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는 황해도 연백이 고향이다.
교동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4·27 판문점 선언 이후부터다. 55년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대북·대남 방송을 쏟아내던 확성기 소음도 멈췄다. 민간 차원의 남북교류사업을 추진해 온 ㈔우리누리평화운동은 이곳 교동을 ‘중립 평화의 섬’으로 선포, 통일 시대를 대비한 발전 전략을 남과 북이 공동으로 연구할 수 있게 하자고 제안했다. 이 단체 김영애 대표는 “남북 중립 수역인 한강 하구에 위치한 교동도는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평화의 섬으로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곳 교동에 민간 차원의 남북교류 연구시설과 이산가족상봉지원센터를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지난 13일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당선인도 이곳 교동에 ‘남북평화산업단지’를 조성하자는 공약을 내놨다. 이곳에 개성공단과 같은 평화산단을 조성,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평화산단은 이곳 서북단 3.4㎢에 조성되며, 남한의 기술과 자본, 북한의 노동력을 결합한 남북경제 공동체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 당선인은 또 서해평화협력청을 신설해 인천∼개성∼해주를 잇는 남북공동경제자유구역을 만들겠다고도 공약했다. 서해평화협력청은 남북이 접해 있는 이곳 교동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된다.
이곳 교동은 또 오랜 기간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 탓에 생태환경이 잘 보존돼 있어 관광지로도 부상하고 있다. 이미 강화군은 이곳에 15억 원의 예산을 투입, 관광코스 개발에 나섰다. 교동의 해안가 습지는 수령이 오래된 탱자나무 방풍림의 원형이 잘 보존돼 있어 수도권 최적의 관광지로 꼽힌다. 또 한강 하구에 위치한 교동은 북측의 개성과 해주에서 서해 바닷길을 통해 서울까지 이어지는 수운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 특히 이곳에 쌓여 있는 막대한 양의 모래와 자갈 등은 건설현장에서 사용되는 골재 자원으로 남북 모두가 활용하기에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강화도를 잇는 총 길이 14.6㎞의 연도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연도교 1단계 구간인 영종∼신도(3.5㎞) 구간 공사가 정부 승인을 받아 이르면 내년 착공될 예정이다. 연도교가 건설되면 교동을 지나 북녘땅 개성과 해주를 연결하는 ‘평화도로’가 현실화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연도교가 건설되면 인천공항에서 개성과 해주를 잇는 고속도로가 놓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 중심에 교동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곳 교동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5월 한 달간 남북 화해무드를 반영, 관광객이 전년 대비 70∼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천관광공사는 밝혔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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