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설립된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 한장’ 모임은 정부 지원 한 푼 없이 5년째 이어져 오며 대덕특구와 지역사회를 잇는 대표적인 커뮤니티로 자리 잡고 있다. 모임이 이처럼 안착한 데는 ‘행동하는 이공계 집단 지성’의 힘이 컸다는 평가다.
기획이사를 맡고 있는 문홍규(53)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태양계 소천체를 연구하는 소행성 천문학자다. 하지만 매달 진행되는 과학콘서트인 ‘따뜻한 과학마을 이야기’의 기획자로도 열정을 쏟고 있다. 문 이사는 “우연한 기회에 추천을 받아 모임에 가입했는데 칸막이가 존재하는 연구 환경에서 벗어나 폭넓은 교류와 공동 작업을 통해 서로 친구가 되면서 배우는 것이 너무 많다”고 뿌듯해했다.
섭외 이사를 맡고 있는 정흥채(52)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탁월한 사회 솜씨로 각종 행사를 진행하는 역할을 도맡고 있다.
정 이사는 “연구단지 근무 28년째지만 이제는 과학기술도 대중을 떠나서는 존재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국민과 소통하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과학 기술도 주위를 쳐다봐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참여 동기를 설명했다. 정 이사는 이어 “국민의 세금을 받아 연구하는 수혜자의 입장에서 공부해온 전문 지식을 대중에게 전달하고 되돌려주는 특별한 경험을 쌓고 있다”며 “세대를 뛰어넘고, 분야를 뛰어넘어, 다양한 분야에 있는 학생들과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의료분야 연구를 하고 있는 임헌균(52) 책임연구원은 벽돌한장의 진행이사를 맡고 있다. 임 이사는 “2005년부터 근무했는데 견학 학생들에게 과학 이야기를 해주는 것을 좋아해 원내 과학나눔 교류회장을 맡은 적도 있다”며 “벽돌한장 모임이 공동체 문화의 불모지였던 대덕특구에 새바람을 불어넣은 바람직한 커뮤니티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섭외이사를 맡고 있는 함진호(60)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역사회의 학생·청소년들에게 창의적인 선진과학교육을 소개하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함 이사는 “사범대, 교대에서 30년 전 배운 방식으로 가르치는 지식으로는 어렵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20만 명의 국가 기관 소속 과학자가 학교 현장으로 가서 연간의 100시간의 재능 기부 강연을 하도록 유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벽돌한장 모임이 의미 있는 시작을 한 셈”이라고 자평했다.
정용환 벽돌한장 회장은 “과거에도 대덕특구에서 비슷한 시도가 있었지만 실패한 이유가 ‘각성과 반성’만 있었지 구체적인 ‘액션 플랜’이 따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열려 있는 이공계 집단지성의 힘이 우리 모임의 주된 에너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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