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민간업체에 위탁운영

드넓은 억새 물결로 사랑받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을 찾는 시민 편의를 위해 마련된 맹꽁이 전기차의 위험한 주행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모(여·77) 씨는 맹꽁이 전기차를 탑승하다가 황당한 사고를 당했다. 오른쪽 다리를 차량에 올린 순간 차량이 갑자기 출발해 바닥에 나뒹굴었고 결국 허리뼈가 부러져 병원 신세를 져야만 했다. 당시 맹꽁이 전기차 안내요원 엄모(80) 씨는 이 씨가 차량에 탑승했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운전자 장모(67) 씨에게 “출발하라”고 소리쳤고, 장 씨는 그대로 가속 페달을 밟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 11단독 박승혜 판사는 지난 5일 “업무상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치상) 혐의로 엄 씨와 장 씨에게 각각 금고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8개월이 흘렀지만, 하늘공원 맹꽁이 전기차의 안전 불감증은 여전하다. 문화일보 취재진이 직접 맹꽁이 전기차를 탑승한 12일엔 안내요원이 없었다.

운전자 혼자 운전석에 앉은 채 뒤를 힐끔 쳐다보며 승객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운행 도중 3세 어린아이가 차량 난간을 붙잡는 등 위험한 행동을 계속했지만 어떠한 제지도 없었다. 정상 근처에서 아이가 반대편으로 차량이 내려올 때 고개를 밖으로 내미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함께 탑승했던 싱가포르 관광객 포이셩(32) 씨 부부는 “속도가 꽤 빠른데도 안전장치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는 등 위험해 보인다”고 말했다.

맹꽁이 전기차는 2010년 하늘공원을 직접 오르기 힘든 노약자를 위해 마련됐다.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을 복원해 만든 하늘공원에 멸종위기인 맹꽁이가 서식하기 시작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맹꽁이 전기차라는 이름을 붙였다.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가 민간업체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으며, 난지천공원 주차장과 하늘공원 정상을 오가는 노선 등 총 3개 코스에서 20대가 운행 중이다. 안전 관리는 전적으로 위탁 업체의 몫이며, 사고 발생 시 보상 책임 또한 위탁 업체에 있다. 업체가 사고 발생을 숨기면 서울시는 상황을 파악할 방법도 없다.

하늘공원 측은 실제 지난해 10월 벌어진 이 씨 사고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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