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물놀이터 등도 갖춰
하수도과학관 교육행사 다채
내달 26 ~ 28일엔 시민문화제
“조용히 자연을 느끼고 싶으면 찾는 곳이 이곳입니다.”
휴일인 17일 방문한 서울 성동구 용답동 중랑물재생센터 정문에서 만난 한 주민은 이렇게 말하며 물순환테마파크(사진)로 향했다. 하수 처리장에서 자연을 느낀다는 말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80만㎡ 규모의 중랑물재생센터는 지난 1976년부터 가동된 국내 최초의 하수 처리장으로 매일 서울 동북 지역에서 발생하는 하수와 분뇨 160t을 정화해 하천으로 배출하고 있다. 대표적 기피시설이지만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시가 130억 원을 투자해 시설 현대화와 개선에 나선 결과, 주민 휴식처이자 전국 최초의 하수도 특화 교육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해 9월 하수처리장 서쪽 1만8840㎡ 부지에 만들어진 테마파크는 물을 직접 만지고 체험하며 조용히 산책할 수 있는 곳이다. 도심 속에 있지만 인위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정수된 하수로 자연성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공원 초입 우산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지나면 ‘다목적 물놀이터’가 나온다. 물레방아와 도르래가 설치된 물 체험장이어서 주말 가족 단위 방문객의 이용이 많았다. 놀이터 맞은편 실개천에서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5분여를 걷자 억새와 수크령 등 5가지 수풀들로 우거진 ‘회복의 습지’가 나왔다. 습지를 따라 있는 수중 생물 서식용 돌무더기와 벌채목을 보고 있으면 조용한 정원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공원 내 보도는 빗물 흡수력이 좋은 ‘투수성 포장재’로 조성했다. 흡수된 빗물을 지하 정수시설로 보내 정화 후 실개천과 정원 운영에 쓰면서 수자원 재활용의 대안을 제시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테마파크와 맞닿아 있는 서울하수도과학관은 2층 규모로 국내 하수도의 역사와 미래를 담고 있는 곳이다. 1층 커다란 하수구 모양의 공간에 들어서면 100년 전 태평로와 남대문로 지하배수로, 덕수궁 내 지하배수로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볼 수 있다. 2층에서는 어린이 대상 ‘내 똥은 어디로 갈까?’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난해 9월 개관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관람객이 몰리기 시작, 올해 4월 누적 3만 명을 돌파했다.
서울시는 다음 달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광장에서 그동안의 물관리 행정 노하우를 집약해 보여주는 ‘2018 서울물순환 시민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빗물과 물순환을 주제로 한 축제와 바자회, 물순환 스토리를 담은 박람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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