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지난해 11월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일대와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처음 개최된 ‘서울숲 청년소셜벤처기업 엑스포’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성동구청 제공
시민들이 지난해 11월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일대와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처음 개최된 ‘서울숲 청년소셜벤처기업 엑스포’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성동구청 제공
- 중견기업·소셜벤처 속속 ‘성수洞으로’

지식산업센터 45곳 만들어
기업체 3000여개 입주 유치

BMW· 트러스톤자산운용 ‘새 둥지’
내년까지 페코텍 등 6개社 이전

13억 규모 지역협력기금 조성
벤처 등에 年2%이하 低利융자


서울 성동구가 기업 하기 좋은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성수동에는 45개의 지식산업센터 내에 3000여 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16개 센터가 건립 중이다. 지식기반산업의 메카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명 연예인들은 물론 최근에는 강남 대신 성동구로 보금자리를 옮기는 연예기획사도 늘어나고 있고, 성수동으로 본사 이전을 결정한 중견기업도 많아졌다.

이처럼 강남구 청담·대치동 등 전통적인 부촌 대신 성동구, 특히 성수동을 선호하는 이유는 뭘까.

구 관계자는 “편리한 교통 여건, 풍부한 수변 공간, 숲이 어우러지고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사통팔달의 교통 중심지로서 각종 특화 자원과 일터, 삶터가 공존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수동은 오래된 것(회색공장, 붉은 벽돌, 수제화 등 전통산업)과 새로운 것(공방, 카페, 갤러리 등)이 공존하는 매력도 갖추고 있다.

구는 지식산업센터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용적률 완화, 취득세 50%와 재산세 37.5% 등 세금 감면의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또 지속가능한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서울시 최초로 사회적경제 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했고, 전국 자치구 최초로 사회적경제 활성화기금 조례도 만들었다. 사회적협동조합에 대해 공유재산 대부료 감면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사회적경제조직과 기업을 지속해서 지원해 왔다.

지난해 7월 개관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적경제 지원정책을 펼쳐,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실현하고 있다.

이런 행정적 지원 기반을 토대로 지난 4년간 성동구의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은 64개에서 167개로 크게 늘었다.

사회적경제와 소셜벤처 기업들을 지원하는 크레비스 파트너스 등 3대 임팩트 투자기관이 서울숲 부근에 자리를 잡게 되면서 이들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소셜벤처기업들이 몰려들어 성수동에는 현재 250여 개 이상의 사회적경제기업 등이 집적된 ‘소셜벤처 밸리’가 형성됐다. 지난해 2월 소셜벤처 투자기관, 사회적 금융 등 5개 기관과 협력해 전국 최초로 조성한 ‘성동지역협력기금’도 사회적기업 등에 큰 힘이 되고 있다. 13억 원 규모로 조성된 성동지역협력기금은 서울숲 주변 사회적기업, 사회적협동조합, 마을기업, 소셜벤처에 대해 연 2% 이하의 융자를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적극적인 정책을 펼친 결과, 지난해 4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6년 10월 지역별 사업체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성동구는 전년 동월 대비 사업체 종사자 증가율이 4.1%로 서울시 1위, 전국 자치구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들어서는 도시재생 앵커시설에는 도시재생지원센터,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청년지원센터 등이 함께 입주해 지역주민, 사회적경제 혁신단체, 문화예술인 등 지역공동체의 다양한 조직이 함께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게 된다.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건축물 사용승인 사전 합의제를 시행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구는 최대 1개월까지 걸리는 사용승인 절차를 신청부터 승인까지 총 5일로 대폭 단축했다. 건물 높이 제한과 용도지역 변경 등 건축규제를 완화하는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해 왕십리 유휴부지에 민간건설임대주택 사업을 유치하고, 왕십리 광역중심 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하는 등 규제개혁을 통해 대규모 건설사업을 지원했다.

이렇게 기업 하기 좋은 여건이 형성되면서 기업 본사들도 성동구로 속속 이전을 결정했다. 지난해엔 680여 명이 종사하는 BMW가 이전을 마쳤으며 지난 2월에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성동구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2019년까지 전자반도체 제조기업인 페코텍 등 6개 기업이 성수동에 새로운 둥지를 틀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앞으로 기업 하기 좋은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함과 동시에 동북부의 중심 도시로 거듭나도록 투자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다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김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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