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韓투자 확대 나설듯
LGU+ 등과 서비스 제휴 검토
오리지널 콘텐츠 ‘제 값’ 받고
소비자 선택권도 늘어날 전망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회사 미국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는 것과 관련, 국내 콘텐츠 시장에 ‘넷플릭스 메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준 높은 콘텐츠가 늘어나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되고 넷플릭스의 투자 확대로 국내 콘텐츠가 ‘제 값’을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 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의 비서실장·고문 변호사를 맡고 있는 최측근 데이비드 하이먼이 21일 방송통신위원회를 방문, 실무자와 면담을 한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한국 내 서비스 확대·대규모 투자에 앞서 규제 환경을 직접 확인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실제 넷플릭스는 기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케이블TV 등을 통한 서비스 외에 LG유플러스와 IPTV를 통한 넷플릭스 서비스를 본격 제공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 중이다. 넷플릭스는 이를 시작으로 KT, SK브로드밴드 등과의 제휴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넷플릭스의 이 같은 행보에 반발도 있다. 지상파 계열사와 CJ E&M 등 콘텐츠 회사들이 주축을 이루는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는 최근 성명서에서 “해외 거대 자본이 유리한 거래 조건으로 한류 시장을 송두리째 먹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정책에 따라 현지 콘텐츠 회사와의 수익 배분율을 ‘9(넷플릭스) 대 1(콘텐츠 회사)’로 못 박고 있는데 콘텐츠 회사들은 ‘5(플랫폼 회사) 대 5(콘텐츠 회사)’ 절반씩 수익을 나누는 국내 관례를 고려할 때 불공평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와 학계 반응은 이와 사뭇 다르다. △넷플릭스가 편당 요금 부과 방식이 아닌, 월정액 서비스를 하는 점 △넷플릭스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는 점 △협력 플랫폼 회사의 고객 서비스 확대 의도 존중 등 수익 배분율 이외의 차별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넷플릭스의 메기 효과가 현실화하면 유사한 콘텐츠가 넘쳐나는 국내 시장에 반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국내 영화 ‘옥자’에 약 579억 원을 투자했고 최근에는 국민 MC 유재석이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넷플릭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선호를 생각하면 규제를 통해 인위적으로 국내 진입을 막을 수 없다”며 “이제는 콘텐츠 시장 발전을 위해 넷플릭스를 잘 활용하는 전략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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