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등 모두 14개국 참가
13개국 성적표 8승 4무 1패
남미, 1승 2무 1패… 阿 4패

이동거리 짧고 거주환경 비슷
비디오판독 빠른 적응도 한몫


2018 러시아월드컵 초반 유럽의 기세가 무섭다.

러시아월드컵에 유럽은 개최국인 러시아와 스페인 등 14개국이 참가했다.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는 19일 오전(한국시간)까지 총 14경기가 진행됐고 유럽은 H조 폴란드를 제외한 13개국이 1경기씩을 치렀다. 유럽의 성적표는 8승 4무 1패로 다른 대륙을 압도한다. 유럽과 쌍두마차를 이루는 남미는 1승 2무 1패에 그쳤고 북중미(1승 2패)와 아시아(1승 3패)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는 1승도 없이 4패의 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 15일 A조의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격파했고, 16일 D조에선 아이슬란드가 강력한 우승후보인 남미의 전통적인 강호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기는 이변을 연출했다. 18일 밤 3경기에선 스웨덴, 벨기에, 잉글랜드 등 유럽 3개국이 모두 승리했다. 유럽의 1패는 F조의 독일로 멕시코에 0-1로 졌다.

유럽은 역대 월드컵에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잘 살려왔다. 러시아월드컵 전까지 유럽 대륙에서 열린 10차례 월드컵에서 유럽은 이탈리아 4회, 독일(서독 포함) 3회, 잉글랜드 1회, 프랑스 1회 등 총 9차례 정상에 올랐다. 유럽 대륙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비유럽 국가가 우승한 건 1958 스웨덴월드컵에서의 브라질이 유일하다. 당시 브라질은 6골을 넣은 18세 신예 펠레를 앞세워 정상에 올랐다.

남미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초반 14경기에서 유럽은 5승 6패에 그쳤다. 아프리카에서 열렸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 유럽은 당시 초반 14경기에서 3승 5무 3패에 머물렀다. 특히 그리스는 B조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0-2로 덜미를 잡혔다. 하지만 유럽에서 열렸던 2006 독일월드컵 초반 14경기에서 유럽은 6승 3무 3패를 거뒀다.

유럽이 유럽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강한 건 물론 이유가 있다. 짧은 이동 거리와 비슷한 생활, 거주 환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브라질월드컵에서 유럽 선수단은 고지대 적응에 실패했고 또 긴 이동 거리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와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당시 코스타리카, 우루과이와 함께 D조에 편성돼 16강 진출이 유력했지만, 코스타리카와 우루과이에 밀리는 수모를 겪었다. 이탈리아는 1승 2패로 3위, 잉글랜드는 1무 2패로 4위에 그쳐 나란히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당시 가디언은 “고지대에 적응하지 못한 잉글랜드대표팀은 조별리그 내내 가쁜 숨을 몰아 내쉬기 바빴다”고 혹평했다.

러시아월드컵에서 유럽이 강세를 보이는 건 이번에 처음 도입된 비디오판독(VAR)에 유럽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적응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유럽 선수들이 활약하는 독일 분데스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는 2017∼2018시즌부터 VAR를 시행했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2018∼2019시즌부터 VAR를 도입한다. 반면 VAR가 어색한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은 새로운 규정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19일 밤 월드컵 안내

△콜롬비아-일본(21시·사란스크 모르도비아아레나) △폴란드-세네갈(20일 0시·모스크바 스파르타크스타디움·이상 H조) △러시아-이집트(20일 3시·상트페테르부르크스타디움·A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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