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중공군 참전 접전때 戰死
美·北 공동발굴 당시 함께 발굴돼
아들 “가장 설레고 떨리는 시간…”
카투사(KATUSA·주한미군 배속 한국군) 출신 6·25전쟁 참전용사인 고(故) 윤경혁(사진) 일병 유해가 북한에서 하와이로 다시 한국으로 오는 1만5000㎞의 여정을 거쳐 7월 가족 품에 안긴다. 1950년 11월 북한 땅에서 전사한 지 68년 만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19일 오전 미 1기병사단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윤 일병의 신원확인통지서와 국방부 장관 위로패 등을 윤 일병의 아들 윤팔현(68) 씨에게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학기 국유단 단장과 유가족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현재 미국 하와이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에 있는 윤 일병 유해는 7월 한·미 6·25전사자 유해 상호송환행사를 통해 귀환할 예정이다.
윤 일병 유해의 신원확인은 2000년 유해 발굴 첫 삽을 뜬 이후 128번째로, 미·북 공동 발굴에 의해 국군 신원이 확인된 5번째 유해다.
1923년 대구 달성군 다사읍 문산리에서 3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난 윤 일병은 1950년 8월 28세의 나이에 입대, 미 1기병사단에 배치됐다. 부인 노상금 씨와 1944년에 결혼해 슬하에 2남 1녀를 둔 때였다. 윤 일병이 배속된 미 1기병사단은 1950년 10월 1일 38선을 넘어 북한지역까지 진격했으나 11월 25일 중공군 참전으로 38도선까지 철수했다. 윤 일병은 이 과정에서 전사했다. 윤 일병의 유해는 2001년 북한 평안남도 개천 지역에서 미·북 공동발굴 당시 미군 유해에 섞여 발굴됐다. 미국은 1996∼2005년 다수의 6·25 전사자 유해를 북한과 공동 발굴했다. 유해는 하와이 DPAA로 보내져 신원확인을 위한 정밀감식 과정을 거쳤고, 한·미 양국은 업무 협약에 따라 윤 일병 유해의 DNA 시료를 올해 초 국유단에 인계했다. 윤 씨는 “지난 5월 꿈에 그리던 아버지의 유해가 하와이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부자 관계 확인을 위한 최종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가장 설레고 떨리는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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