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등 20여명 후보 거론
지도체제 형태도 변수 작용
대표·최고위원 따로 선출땐
후보군 정리 가능성 높아져


전당대회 날짜가 확정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를 향한 경쟁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친문(친문재인) 진영이 단일후보를 내세울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문 내 교통정리가 이뤄지면 자천타천 거론되는 20여 명의 후보군도 자연스레 경쟁력과 향후 정치적 행보 등을 감안해 추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8월 25일 치러질 전대에서 대표 혹은 최고위원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후보군은 7선의 이해찬 의원을 필두로 6선의 이석현 의원, 5선의 이종걸 의원, 4선의 김진표·박영선·설훈·송영길·안민석·최재성 의원, 3선의 우상호·우원식·윤호중·이인영 의원, 재선의 박범계·신경민·전해철 의원, 초선의 김두관 의원 등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2·3년 차를 함께 하고 2020년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권을 행사하는 여당 지도부인 만큼 중진 의원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름이 거론되지 않는 재선급 의원 중에서도 최고위원 말석 자리라도 노려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당권 경쟁의 최대 변수로 지도체제의 형태와 친문 진영의 교통정리를 꼽고 있다.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선출하는 단일성 지도체제를 택할 경우 후보군이 상당히 정리될 가능성이 있다. 대표의 경우 당의 목소리를 강하게 내는 여당이 돼야 하는지, 문재인 정부를 적극 돕는 조력자 역할을 중시해야 하는지를 놓고 후보들 간의 경쟁이 예상된다. 최고위원 선거는 지도부 입성을 위한 중진 및 재선급 의원들 간의 혈투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친문 후보가 터무니없는 성적을 받아들면 당장 문 대통령에게도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이른바 친문 후보 간 교통정리는 자연스레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문 진영이 단일후보를 내세우거나 전략적으로 다수를 점하는 지도부 구성을 꾀할 경우 다른 후보들 간 합종연횡도 본격화될 수 있다.

4선의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 또는 3선의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출마 여부도 또 다른 변수다. 문재인 정부 내각의 일원인 이들 중 한 명이 출마할 경우 유력한 대표 후보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들의 출마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6·13 지방선거 참패 후 쇄신과 혁신이 불가피한 야권의 움직임도 민주당 지도부 구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이 어떻게 재편되느냐에 따라 요구되는 여당 지도부의 성격이 바뀌고, 자연스럽게 대표에 적합한 인물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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