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데니스 체리셰프(오른쪽·비야레알)가 20일 오전(한국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A조 조별리그 이집트와의 2차전에서 후반 14분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의 데니스 체리셰프(오른쪽·비야레알)가 20일 오전(한국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A조 조별리그 이집트와의 2차전에서 후반 14분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집트에 3-1, A조 1위 유지
체리셰프, 호날두와 득점 선두
살라 ‘PK 데뷔골’ 도 빛바래
BBC “공올때마다 머뭇거려”


러시아가 쾌조의 2연승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러시아는 20일 오전(한국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이집트를 3-1로 제압했다. 지난 15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차전에서 5-0 대승을 거둔 러시아는 2승(승점 6)으로 A조 1위를 유지하며 16강 진출을 예약했다.

러시아는 21일 0시 로스토프아레나에서 펼쳐지는 우루과이-사우디아라비아 경기에서 우루과이가 이기거나 비기면 16강에 오른다. 이집트가 2패로 조별리그 통과가 희박해진 가운데 러시아, 우루과이, 사우디아라비아 3개국이 나란히 2승 1패를 거둘 가능성도 남아있지만 러시아는 8득점, 1실점으로 골득실 +7을 유지하고 있어 무척 여유롭다.

데니스 체리셰프(비야레알)는 선발 출장해 1-0으로 앞선 후반 14분 오른쪽 측면에서 마리오 페르난데스(CSKA 모스크바)가 땅볼로 연결한 패스를 가볍게 왼발로 밀어 넣어 추가골을 터뜨렸다. 체리셰프는 1차전에선 교체투입된 뒤 2골을 넣어 5-0 대승을 이끌었다. 체리셰프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경기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체리셰프는 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3골로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집트의 국민적 영웅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인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는 월드컵 데뷔전에서 골을 넣었지만 고개를 숙였다. 살라는 0-3으로 끌려가던 후반 28분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살라는 90분 내내 무거운 움직임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달 27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당한 어깨 부상의 후유증이 발목을 잡았다. 영국 BBC는 “오늘 살라는 우리가 아는 선수의 그림자 같다”며 “공이 올 때마다 머뭇거리고 걱정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혹평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도 “파라오(살라의 별명)가 이집트를 구해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로 러시아월드컵 출전 32개국 중 꼴찌다. 하지만 러시아는 개최국의 프리미엄을 살리며 무서운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 월드컵 개최국은 지금까지 8강 이상의 성적을 꾸준히 남겼다. 개최국은 우승 6회, 준우승 2회, 3위 3회, 4위 2회 등 줄곧 상위권을 유지했고 8강 진출도 4차례나 된다. 개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건 경기장, 훈련장, 숙소 등 익숙한 시설에서 생활하며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2 한·일월드컵에선 한국이 4강 신화를 작성했다. 개최국의 조별리그 탈락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이 유일하다.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 7차례 월드컵에서 1차례 4강, 3차례 8강에 들었지만 러시아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전한 1994 미국월드컵부터 4년 전까지 계속 조별리그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스타니슬라프 체르체소프 러시아 감독은 “오늘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냐”는 질문에 “기쁜 날들이 더 많이 오길 바란다”고 답하며 16강 이상을 기대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20일 밤 월드컵 안내

△포르투갈-모로코(21시·루즈니키스타디움·B조)△우루과이-사우디아라비아(21일 0시·로스토프아레나·A조)△이란-스페인(21일 3시·카잔아레나·B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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