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활 12년 차인 알베르토 몬디. 한국인 아내를 두고 한국에서 아이를 낳아 기르며 이제는 꿈도 한국어로 꾼다는 그지만, 여전히 이해 안 되는 한국 문화가 있다. 한국인들에게는 일상이지만, 외국인의 눈으로 볼 때는 바로잡아야 마땅한 한국인의 병폐 3가지를 들어봤다.
△ “추월선 지킵시다!”
알베르토는 운전대를 잡으면 여전히 겁이 난다. 추월하려는 차들이 좌우 가리지 않고 달려들기 때문이다. 한국 도로교통법에도 고속도로 1차선은 추월 차선이다. 하지만 이를 지키는 이는 많지 않다.
“고속도로에서 추월 차선을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면 너무 답답해요. 유럽에서는 운전면허증을 딸 때 이 부분을 반드시 가르쳐줘요. 차선이 3개면 일반 차선 외에 좀 느리게 달리는 차선이 있고, 추월 차선인 1차선은 무조건 비워놔야 해요. 그렇기 때문에 추월은 항상 왼쪽으로만 하죠. 오른쪽으로 추월을 시도하는 건 불법이에요. 무조건 빨리 추월해 가려는 욕심을 버려야 해요.”
△ “모텔 천국, 신기합니다.”
유럽 중에서도 이탈리아는 성(性)적으로 개방적일 것이란 인식이 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가 잇단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정치인으로서 영향력을 발휘한 대목도 한국인들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알베르토의 시각은 다르다. 한국의 도시는 물론이고 각종 휴양지와 골목 구석구석에 자리한 모텔을 보며 고개를 갸웃하곤 한다.
“곳곳에 있는 모텔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했고 놀랍기도 했어요. 이탈리아에서는 사랑하는 사이라면 결혼식을 치르지 않더라도 동거를 하고 아기를 낳기도 하죠. 하지만 둘이 모텔에 가지는 않아요. 이탈리아에서 모텔에 가는 사람들은 불륜을 저지르는 등 정말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이죠. 유럽 안에서도 이탈리아는 천주교 문화가 강해 보수적인 편에 속해요. 한국에서는 젊은이들의 동거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함께 살려면 무조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확실히 나라마다 인식이 다른 것 같아요.”
△ “술 권하지 맙시다.”
알베르토는 한국에서 3년 반가량 유명 주류회사의 영업을 담당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술자리도 자주 가졌다. 그 과정에서 억지로 술을 권하는 모습도 많이 봤다. 주종을 일방적으로 정하기도 한다. 이건 술을 즐기는 자세가 아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남자들끼리는 어디를 가도 ‘무조건 소주’였어요. 형들이나 선배가 술 먹이고 권유하는 게 너무 싫었죠. 이탈리아에서는 천천히 즐기면서 마시는 문화였는데, 한국에서는 억지로 눈치 보면서 술자리를 가져야 해서 너무 싫었어요. 그런데 다행히도 10년 만에 엄청 많이 바뀌었어요. 이제는 남자끼리도 가볍게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가 생긴 것 같아요. 더 이상 술에 취해 바닥에 누워 있는 아저씨들이 보이지 않아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