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어대 18호 투숙
中정부, 최고급 의전 대우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台)의 최고급 숙소 18호각에서 머무는 등 중국 정부의 최고급 의전을 받았다. 이번 방중 기간 김 위원장은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보도와 방문 등으로 북한의 ‘정상국가’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는 분석이다.

20일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19일 베이징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같은 날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부부 동반으로 공연을 관람한 뒤 댜오위타이로 돌아가 18호각에서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댜오위타이 18호각은 외국 정상들이 베이징을 방문할 때 주로 투숙하는 곳으로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베이징 방문 당시 묵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첫 북·중 정상회담차 베이징에 왔을 때도 이곳에서 묵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댜오위타이 18호각은 중국이 최고 예우를 하는 외빈에게만 내주는 곳으로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올 때마다 이용한다는 것은 중국이 그만큼 공을 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부인 리설주 여사와 동행하며 북한의 정상국가 이미지를 알리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김 위원장과 리 여사는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 착륙한 전용기 참매 1호에서 나란히 비행기 트랩을 내려왔고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도 함께 참석했다. 리 여사는 이곳에서 시 주석과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차례로 악수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일반적으로 이뤄지는 퍼스트레이디의 외교 공식을 그대로 따른 셈이다.

중국 또한 김 위원장 방문을 다른 국가원수들의 방문 때와 같은 형태의 의전을 적용하며 북한의 대외 이미지 제고를 도왔다. 중국 관영CCTV는 김 위원장 전용기가 오전 10시 착륙한 지 3분 뒤 속보로 김 위원장 방중 사실을 알렸고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19~20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공식 확인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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