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중앙위원 및 수석부위원장들이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6·13 지방선거 참패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에 권한을 위임하고 물러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자유한국당 중앙위원 및 수석부위원장들이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6·13 지방선거 참패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에 권한을 위임하고 물러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내주초 비대위 준비위 발족
“위원장, 인적쇄신 주도해야”
황교안·김병준 등 ‘하마평’

중앙위 일부 “金대행 사퇴하라”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0일 6·13 지방선거 참패 후유증을 수습하고 당 재건 작업을 주도할 비상대책위원장 인선과 관련, ‘40·50대 기수론’ 수준의 파격적인 리더십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르면 다음 주 초 비대위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혁신 비대위 구성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통화에서 “비대위원장 인선은 앞으로 비대위 준비위를 통해 결정하겠지만, 외부에서 40∼50대 젊은 인재를 모셔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앞서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당내 인사가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외부 인사 영입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김 권한대행은 비대위원장의 자격요건에 대해 “새로운 비대위원장은 당을 성역 없이 수술할 수 있는 결단성과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며 “특히 혁신 비대위는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한국당 국회의원 114명 전부를 수술대 위에 올린 뒤 살릴 사람은 살리고 청산해야 할 사람은 청산하는 인적 쇄신 작업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권한대행은 또 “이르면 다음 주 초 비대위 준비위를 발족해 본격적으로 혁신 비대위 구성에 착수할 방침”이라며 “다만 아직 비대위 준비위를 어떻게 꾸릴지, 위원장은 누구로 할지 여부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당 안팎에서는 혁신 비대위원장으로 황교안·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김형오·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황 전 총리는 박근혜정부에서 2인자였고, 김 명예교수는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출마를 끝내 고사한 전력 때문에 비대위원장에 선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른 인사들은 참신성이 떨어지는 데다 본인이 고사할 가능성이 높다. 당 안팎에서는 복잡한 당내 계파 구도 때문에 실제 비대위원장 선출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당 한 중진의원은 “비대위원장은 정치권 중심에 있는 국회의원을 다룰 수 있는 경험이나 리더십도 잘 조화가 돼야 하는 만큼 선출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중앙위원회 일부 인사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권한대행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김 권한대행은 비대위에 권한을 위임하고 대행직에서 물러나라”며 “또 지방선거에 직접적 관련이 있는 책임자 전원과 계파 논리에 함몰돼 당의 몰락을 자초한 세력들은 무한책임을 선언하라”고 지적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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