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당 정체성 및 노선을 정립하기 위해 마련한 1박 2일 워크숍에서 ‘탈이념적인 민생 실용정당’을 표방하기로 중지를 모은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그러나 일부는 ‘개혁 보수’ 등 선명성 있는 정체성을 제시해 중도보수 지지층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앞으로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전날(19일)부터 경기 양평군 용문산에서 진행한 워크숍과 관련,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 등 구성원 개개인의 정치성향은 인정하되, 이념보다는 사안 별로 구체적인 정책안을 내놓는 방법을 통해 국민에게 당의 정체성을 명확히 알리는 쪽으로 의견 일치를 이뤘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이날 오후 발표할 예정인데, ‘민생 실용정당’에 ‘중도’ 표기까지 넣을지는 오전까지 참가자들 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명서에는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반성 △일부 의원의 자유한국당·민주평화당 합류설 부인 △대안 제시를 통한 국민신뢰 회복 △구성원간 소통 강화를 위한 주 1∼2차례 정기 세미나 개최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참가자들은 선명성 있는 정체성 정립을 주장해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정당 출신 한 인사는 “양당 체제하에서 보수 대안 정당으로 표를 얻기 위해선 보수에 방점을 두고 지지층을 확장해야 한다”며 “다수 의견은 아니지만 남은 시간 토론을 지속하면서 의견을 좁혀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 등 바른미래당 소속이면서 평화당과 행보를 같이해 온 비례대표 의원 3명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안철수 전 대표의 일방적인 합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철저하게 심판받았다”며 자신들의 출당을 요구했다. 이들은 “안 전 대표는 유권자의 기대와 민의를 무시하고, 소속 의원은 물론 당원과 지지자들의 의견 한 번 제대로 묻지도 않은 채 보수합당의 길을 선택했다”며 “바른미래당의 새로운 지도부는 더는 안 전 대표 핑계를 대지 말고 정치 도의에 따라 비례대표 3인을 출당시켜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