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가구 전후 사업 수주 집중
삼호·호반 등 잇따라 낙찰성공


대형 건설사가 독식하던 수도권 재개발·재건축사업에 올 들어 중견사의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보다 500가구 전후 소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 수주에 집중하는 틈새시장 전략이 주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대한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들이 올해 수도권 재개발·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선전하고 있다. 중견 건설사들은 대형사가 적극 수주에 나서지 않은 500가구 미만의 중소 규모의 재개발·재건축단지를 집중 공략,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지난 2월 제일건설이 성북구 동선2구역 재개발사업(326가구·사업비 약 730억 원)을 수주했고, 3월에는 삼호가 관악구 봉천12-1구역 재개발사업(519가구·818억 원)을 따냈다. 또 호반건설이 4월 구로구 개봉5구역 재건축사업(317가구·666억 원 )을 낙찰받았다.

동양건설산업·라인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3월 말 경기 남양주 덕소5B구역 사업(673가구·1352억 원)을 품에 안았고, 일성건설은 인천 남구 학익2구역 사업(301가구·452억 원)을 수주했다. 또 극동건설+금광기업 컨소시엄은 4월 인천 로얄맨션 재건축사업(242가구와 오피스텔 132실·659억 원)을 따냈다. 이밖에 중흥토건·롯데컨소시엄이 파주시 금촌 새말지구 사업(2769가구·4977억 원)을, 일성건설은 안양시 만안구안양동 향림아파트사업(278가구·412억 원)을 수주했다.

중견건설사들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대거 수주하고 있는 것은 500가구 전후 소규모 단지 수주에 집중한 데다 지난 2월 개정된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국토교통부 고시·3회 유찰 시 수의계약 가능에서 2회 유찰시 수의계약)이 시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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