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논란, IFRS 문제 없는데
他 전문가가 결론 내선 안돼”


최중경(사진)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이 연임 이후 최우선 과제로 감사공영제의 도입을 꼽았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과 관련해 국제회계기준(IFRS)하에서 문제가 없는 전문가 판단을 다른 전문가가 다시 결론을 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21일 오전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연임 이후에도 지금까지와 같이 경제 수준에 걸맞는 회계 투명성 수준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며 “최우선 과제로 감사공영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감사를 피감기관이 직접 선임하는 것은 재판에서 피고가 판사를 정하는 것과 똑같아 이 지점에서 왜곡이 많이 발생한다”며 “이 부분의 개선에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회계사회 정기총회에서 연임을 공식화했다. 이날 최 회장은 “4차산업 혁명 시대에 걸맞도록 회계산업과 회계사 역할을 재정의하겠다”며 “인공지능(AI) 등의 발전이 회계사 인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표본감사나 기밀감사가 전수감사나 상시감사 체계로 대체돼 감사시장을 더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회장은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건과 관련해 “우리 회계기준 환경은 원칙 기반에 전문가 판단을 중시하는 IFRS로 바뀌었다”며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문제도 그런 점을 고려해 결론이 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팩트(사실), 논리구조, 적용한 포뮬라(공식)가 문제없는데 그 전문가 판단을 다른 전문가가 결론 내는 건 IFRS 환경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 회장은 “40년 만에 개혁이 이뤄져 외부감사법이 공포된 것을 기념해 10월 31일을 ‘회계의 날’로 정하고 행사를 하려고 한다”며 “외빈 초청, 정부 포상 행사 등은 회계의 날에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0년 정기총회일까지 2년간이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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