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세력 프레임에 스스로 들어가”
“우리당 대통령 탄핵 앞장서서야…”

-‘보수 그라운드 제로’ 토론회
일부 친박, 여론과 괴리된 발언
정종섭“전원 불출마 각오해야”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 전원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도 각오해야 한다.”(정종섭 한국당 의원)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을 탄핵하는 데 우리 당이 앞장선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이장우 한국당 의원)

21일 오전 심재철 한국당 의원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이처럼 상충되는 주장이 나왔다. ‘보수 그라운드 제로’라는 타이틀이 보여주듯 이날 토론회는 6·13 지방선거 참패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상황 진단에서부터 향후 대응책까지 당내의 극심한 인식차만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근혜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정 의원은 “우리 당은 실패했고, 사실 (19대) 대통령 선거에도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며 의원 전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과 같은 강도 높은 쇄신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지금은 여러 가지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며 “최악의 상황이다. 이런 적이 없었다”며 비상한 대처를 촉구했다. 한규택 한국당 수원을 원외 당협위원장은 “당 의원들 중 누가 존재감이 있나.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농단의 주도적 역할을 한 당 인사들이 한번도 제대로 청산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과 이날 발제자로 나선 조동근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 등은 여론과 괴리된 정반대 주장을 쏟아냈다. 조 대표는 “한국당 임시 지도부는 ‘국정농단세력, 적폐세력, 수구세력’임을 인정하고 반성하겠다고 한다. 그렇다면 민주당의 프레임에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라며 “이를 스스로 인정한다면 한국당의 재기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방아쇠가 된 태블릿 PC의 진실을 밝혔어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이 의원도 “탄핵은 절차를 밟아서 최종적으로 재판 결과가 명확히 나왔을 때 해야 하는데 의혹만 갖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각의 ‘친박계 의원 사퇴’ 주장에 대해서도 “지역구에 책임 있는 사람을 뽑아놔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준영·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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