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가 22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3번째 골을 허용한 뒤 오른손으로 이마를 감싸며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가 22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3번째 골을 허용한 뒤 오른손으로 이마를 감싸며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예상밖 탈락 위기
감독 “팀이 메시 재능 흐린다”
3차전 이겨야 경우의 數 가능

아르헨티나 격파한 크로아티아
20년만에 16강 진출 조기 확정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의 굴욕이다.

우승후보로 분류됐던 아르헨티나는 22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0-3으로 대패했다.

아르헨티나가 3골 차 이상으로 진 건 1958 스웨덴월드컵에서 체코슬로바키아에 1-6으로 패한 뒤 6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16일 아이슬란드의 ‘얼음 수비벽’에 막혀 1-1로 비긴 아르헨티나는 1무 1패로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처했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27일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16강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를 따질 수 있다.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1득점에 그친 건 2002 한·일월드컵(나이지리아전 1-0 승, 잉글랜드전 0-1 패) 이후 처음이며 첫 2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은 1974 서독월드컵(폴란드전 2-3 패, 이탈리아전 1-1 무)에 이어 두 번째다.

아르헨티나는 크로아티아에 압도당했다. 체격조건이 뛰어난 크로아티아 수비진의 압박에 밀려 후반 8분에야 첫 유효슈팅을 날렸다. 메시와 세르히오 아궤로(맨체스터시티), 곤살로 이과인, 파울로 디발라(이상 유벤투스) 등 최강의 공격진이 모두 침묵했다. 패스는 번번이 가로막혔고 크로스는 부정확했다.

아르헨티나는 주도권을 한 번도 쥐지 못하고 끌려다닌 끝에 후반에만 3골을 헌납했다. 후반 8분 백패스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아르헨티나 골키퍼 윌리 카바예로(첼시)의 결정적 실책으로 첫 골을 내줬고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에게 추가골,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에게 쐐기골을 허용했다.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2-0으로 제압한 크로아티아는 2승, 승점 6을 확보해 강호가 몰린 D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크로아티아의 16강 진출은 20년 만이다.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했던 메시는 슈팅조차 제대로 날리지 못했다. 메시의 2차전 슈팅은 1개였고 유효슈팅도 아니었다. 메시는 2차전이 끝난 뒤 다른 선수들과 인사도 나누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서둘러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호르헤 삼파올리 아르헨티나 감독은 2차전 직후 “아르헨티나대표팀의 현실이 메시의 탁월함을 가렸다”며 “메시의 움직임이 제한적이었던 것은 동료들이 그에게 제대로 맞춰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메시를 두둔했다.

하지만 메시는 고개를 숙였다. 그의 라이벌인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4골을 넣으며 득점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어 메시의 무득점은 더욱 두드러진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아르헨티나의 굴욕이 메시와 호날두의 GOAT(역대 최고의 선수·Greatest Of All Time) 논쟁을 종결지었다”고 전했다. 한 축구팬은 SNS에 “메시는 호날두처럼 팀을 이끌지 못한다”면서 “더 증명할 게 필요한가”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팬은 “호날두는 포르투갈을 16강으로 이끌고, 메시는 아르헨티나를 공항으로 이끈다”고 조롱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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